화분 - CINELINe

화분 (1972)
한국 / 한국어 / 드라마 / 90분

감독: 하길종
각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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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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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졸리니를 연상케 하는 급진적 정치성, 고도의 상징주의, 퀴어영화. 한국 영화를 읽어내면서 이런 단어를 생각해 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90년대 들어서 만들어진 한국영화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이효석의 소설을 영화화한, 하길종의 한국에서의 데뷔작이라 볼 수 있는 <화분>은 "푸른 집" 사람들이 돈으로 인한 권력에 종속되고 결국 광기로 미쳐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70년대 숨막히는 독재체제를 비틀어 이야기한다. 분열의 시대에 단 7편의 불온한 영화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 진정한 천재예술가는, 이 영화를 만들 당시와 그리 달라진 것 없는 제멋대로인 세상을 세기말까지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을 못내 부끄럽게 한다. 한국영화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98년 세상을 떠나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유영길 촬영감독이 70년대 한국영화에 남긴 흔적도 함께 찾아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