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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정 (2000, Virgin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한국 / 한국어 / 코미디, 로맨스 / 126분 18세관람가 / 2000년 05월 27일 개봉


출연: 이은주(A), 정보석, 문성근
감독: 홍상수
각본: 홍상수
촬영: 최영택
제작: 미라신코리아
배급: 브에나비스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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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정> 버진 신드롬 (7/10)

글: 박용하
2002년 04월 01일

조회: 3985

숱하게 무언가로부터 억압만 받아온 한반도 국민들에게 가장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그중 하나가 바로 성(性)에 관련된 것, 특히나 순결에 대한 무차별적인 이데올로기라고 생각한다.

1. 이데올로기

나폴레옹 시대에는 부정적인 뜻으로 쓰였다는 이 사회적인 용어는 70,80년대에 이르러 그 꽃을 만발하였다. 이데올로기, 알튀세나 푸코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수많은 이데올로기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들이 이데올로기의 본래 뜻인 '생각'들이라는 일상어로 바뀔때는 그것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가를 본다. 노무현 후보에 쏟아지는 이인제 후보의 이야기들을 보라. 우리나라에서는 단지 좌파적 색채를 띄었다는 전력만 잡히면 문제가 된다. 그것이 단지 분단 상황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직 '진보'라는 단어나 '과격'이라는 단어는 우리사회에서는 '빨갱이'나 하는 것이다. 그만큼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그것이 이데올로기의 속성이다. 이야기가 좀 샌 감이 없지 않지만..

자기검열이라는 말은 생각을 서술함에 있어서 스스로 이야기를 어느정도 삭제를 하게 된다는 말이다. 즉 자신의 생각조차 타인의 구색에 맞을까 안맞을까를 우선 생각한 연후에 내뱉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 생각조차 맘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에게 남은 자유란 무엇인가?

순결이데올로기는 이와 같은 자기검열, 이중묶임들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의 신자가 아니더래도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는 여성이라면 사회적으로나 유교적으로나 심지어 사생활의 측면에서도 지켜져야할 것이 '순결'이다. 단지 두더지와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는 처녀막을 어떻게든 물리적으로 지키고 있어야한다.

2. 처녀성, 처녀

왜 여성들에게만 이토록 억압적인 것일까? 남성들에게는 군대가기 전에의 관계나 혹은 혼전에 문란하였던 생활, 그런 것은 쉽사리 용서가 된다. '술먹고 실수할 수도 있는 것이지', 혹은 '남자란 세상에 났으면 온갖 경험을 다 해봐야하는 거야'라는 조금은 대담한 이야기들까지 면죄부로 주어진다.

하지만 하나 생각해보자. 여자를 여성답게 하는 것이 단지 성기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막에서 비롯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남자를 남자답게 하는 것은 성기의 거대함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단지 생리학적인 효용만을 놓고 볼 수 있는 것인가?

여성들 사이에서도 순결이데올로기는 재생산된다. 우리는 근자의 예로 '구성애'씨의 담론을 목도하게 된다. '혼전에 지켜야한다' 그럼 묻는다. 그 수많은 매춘녀들이 상대하는 남자들의 순결은 사회적으로 공인되면서 여성들만 강요하여야하는가? 여기서 우리는 엥겔스의 주장이 아직도 효용을 갖고 있음을 본다. 자본주의 사회는 남성을, 남성은 여성을 착취하며 유지되고 있다는..

실제로 상당수의 여성은 처녀막을 혼전에 성관계가 아닌 다른 형태로 잃어버린다고 한다. 자그마한 충격에도 처녀막은 쉽사리 파열되고 손상된다. 그렇게 불확실한 처녀막을 단지 '물리적'으로 지켜야한다는 것이 지상과제가 되어야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 그것이 단지 여성의 혼전 생애 전체를 지배하는 주요한 과제가 된다면 과감히 사전에 없애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3. 오! 수정

수정은 깨어지기 쉽다. 그러나 단지 깨어지기 쉽다는 것은 속성일뿐 깨어지지 않음을 목도하고 목격하고, 소유하기 위해서 수정을 바라보고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수정은 수정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여성과 남성은 스스로의 성적 특성, 그것이 물리적으로 가지고 있던 정신적으로 가지고 있던, 예술품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믿는 '아우라'적 특질로 가추고 있던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며 존재의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

덧말) 민주당 경선이 참 재미있게 흘러가고 있다. '여우와 솜사탕'의 판결내용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과연 '민주당'이라는 기존 정당이 우리나라를 '개혁'할 수 있을까? 민노당과 사회당에게 투표할 것인가 민주당에 투표할 것인가를 고민중인.. 한 투표권자

덧말2) 김수현이 '여우와 솜사탕'의 저작권을 갖고 있다면, 세익스피어는 모든 드라마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선배의 술자리 농담이 떠도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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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감 이빠이 옵니다 ㅡㅡ;; 김두완 (2002/07/25)
나에겐 평생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을것 같은 작품. K (20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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