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와 참새 - CINELINe

매와 참새 (1966, Uccellacci e Uccellini)
이탈리아 / 이탈리아어 / 드라마 / 88분

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각본:
촬영:

작품성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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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소설가이며 혁명가인 영화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는 현대영화의 기린아이다. 폭력에 대한 과격한 묘사와 파시즘과 반파시즘의 기묘한 줄다리기는 그를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세웠으며, 그 스스로도 논쟁가이자 영화이론가였다. 1942년 그의 첫 시집인 <카사르사의 노래 Poesie a Casarsa>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문화의 중심이 된 파졸리니는 파시스트 장교인 아버지와 농민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61년에 발표한 데뷔작 <걸인 Accattone>은 자신의 소설을 기초로 하여 계급적인 입장을 드러낸다. 이때부터 부르주아에 대한 혐오와 공격을 시도하며 <마미로마 Mamma Rome>, <백색 치즈>, <마태복음>, <매와 참새>, <오이디푸스의 왕>등을 만든다. 이들은 크게 두 가지 계열로 해석되는데, 하나는 신화적인 세계를 자신의 방식으로 다시 해석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보드웰은 <세계영화사>에서 파졸리니를 '우화'를 통한 정치적 강령을 내세우는 감독으로 묘사하였는데 <마태복음>, <오이디푸스의 왕>, <메데아>, <살로 소돔의 120일>의 작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령 <살로 소돔의 120일>의 경우 파시스트들이 벌이는 최후의 만찬은 가학과 자학이 한데 뒤섞여 혼돈스러운 파시스트의 축제를 말한다. 또 다른 경향은 일상의 폭력과 현실의 겹침 속에서 조소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린 작품들이다. 그는 항상 지배체제에서 일탈하려는 욕망을 보여준다. 반사회적인 것, 반문명적인 것, 비도덕적인 것에 대한 강렬한 동경을 보여주는 파졸리니는 사회의 위선을 드러내는데 앞장섰던 혁명적인 감독이라 할 수 있다. 도시 하층 계급을 주인공으로 한 파졸리니의 마지막 영화인 <매와 참새>는 네오리얼리즘의 쇠퇴에 대한 알레고리를 통해 전후 이탈리아의 이데올로기적, 경제적 변화와 이것이 민중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파졸리니는 다른 장르의 예술, 특히 회화에 대한 인용이 제거되고 단지 네오리얼리즘 영화에 관한 인용만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자신의 가장 순수한 영화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