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피, 루시, 봄, 그리고 다른 소녀들

페피, 루시, 봄, 그리고 다른 소녀들 (1978, Pepi, Lucy, Bom y Otras Chicas)
스페인 / 스페인어 / 드라마 / 86분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각본:
촬영:

작품성	(7/10)

네티즌	(0/10)

알모도바르의 초기작품중 하나인 <페피, 루시, 봄, 그리고 다른 소녀들>은 투박스러움과 싸구려로 무장을 했지만(16미리로 찍었다) 그 뒤로 화려하게 이어질 그의 걸작들의 특질을 간접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이후의 영화들보다 더 기상천외하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따라서 영화는 그의 아름다운 걸작들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그의 거의 전 작품에 걸쳐 등장하는 기이하고 부도덕한 캐릭터(가령 살인자, 강간자, 마약중독자등)들은 바로 이 영화에서 그 온전한 원형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한없이 짓궂고 도발적이다. 펑크를 하는 거친 봄은 극심한 마조히스트인 루시에게 오줌을 퍼붓고, 갖은 욕망의 집합소인 그들의 파티에서 남성의 물건의 크기를 재는 페피는 단연 주도자이다. 이러한 기상천외한 행위들에 대한 동기와 그 내러티브적인 맥락을 찾아본다는 것은 어쩌면 쓸데없는 짓일지 모른다. 영화는 그 과격한 욕망을 드러내고 그것을 그 자체로서 탐닉할 때 더욱 더 유쾌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매력포인트, 페피의 속옷 광고3개, 그 포복절도의 순간을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