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인대회의 대명사인 미스 U.S.A 대회 주최측에 일명`시티즌'이라는 괴한으로부터 협박편지가 날아든다. `시티즌'은 얼마 전부터 계속돼 온 일련의 폭파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FBI의 추적을 받고 있는 인물. FBI는 범인을 잡기 위해 여자 수사요원을 대회에 위장출전시키기로 한다.
모든 여자 요원을 조회해본 결과, 적임자로 뽑힌 요원은 뜻밖에도 그레이시 하트(산드라 블록). 집에 머리빗 하나 없을 정도로 외모엔 전혀 관심이 없을뿐더러 미인대회 자체를 혐오하는 그녀. 하지만 얼마전 다른 사건에서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사팀의 리더인 에릭(벤자민 브랫)의 반 협박 섞인 출전 제의를 받아들인다.
문제는 지금부터.. 대회까지 남은 기간은 단 이틀. 대회가 무사히 끝날 때까지 수사를 계속하려면 그레이시가 결선 5위안에 들어야 한다. 수사팀은 48시간 내에 선머슴 같은 그녀를 결선 무대까지 진출시키기 위한 긴급작전에 들어간다. 우선 왕년에 잘나가던 뷰티 컨설턴트 빅터 멜링(마이클 케인)을 영입하고 최고의 미용팀을 급파해, 머리 손질, 피부 관리에서부터 워킹과 예절 교육까지 미인대회에 출전하기에 손색없는 미인으로 변신시키기 위한 강도 높은 트레이닝이 이어지는데...
다채로운 미의 향연, 미스 U.S.A 대회를 재현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관객들의 환호 속에 펼쳐지는 미의 제전. 휘황찬란한 무대 위에서 한껏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미인들과 그들의 눈부신 의상을 감상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다.
따라서 의상담당 수지 드 산토에게 가장 큰 과제는 수많은 미인들이 선보일 이브닝 드레스 쇼였다. 그녀는 각종 미인대회와 [마이 페어 레이디] [피그말리온] 등의 영화에서 의상제작의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참가자들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멋진 드레스'를 선사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산드라 블록의 핑크빛 이브닝 드레스는 실제 미스 U.S.A 대회에서 사용된 특별한 드레스였다고 한다.
미인대회 안무 전문가 스캇 그로스만을 만난 것은 제작진에게 큰 행운이었다. 그는 미스 U.S.A와 미스 유니버스 등 주요 미인대회의 무대 안무를 도맡아온 베테랑답게 완벽한 솜씨로 댄싱장면을 구성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에게 있어 가장 힘들었던 일은 춤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산드라 블록에게 일부러 서툴게 춤을 추도록 가르쳐야 했던 일이라고...
산드라 블록의 좌충우돌 해프닝이 펼쳐지는 가운데 영화 전체를 빼곡이 채우는 것은 70~80년대풍 댄스음악들. 2001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된 'One in a million'을 비롯 아바의 영향을 받은 신세대 그룹 에이 틴즈가 새롭게 편곡한 `댄싱퀸'은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숨은 보물. 이 밖에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가수 톰 존스의 감미로운 음성도 들을 수 있다.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극중 MC를 맡은 윌리엄 새트너가 직접 부르는 `Miss United State'는 아수라장이 된 대회장의 분위기와 극단적인 대조를 보이며 폭소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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