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ry의 영화읽기 #8

M 나이트 샤말란's The Sixth Sense 를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 여러개일 수 있다. 그것은 저자Author의 죽음과 독자에 의해 다시금 쓰여지는 텍스트Text에 대한 바르트의 담론을 예증하는가장 20세기에 잘 어울이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인 현상이랄 수도 있을 것이다. 세기말,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며 20세기에 보내는 그 모더니티에 대한 진혼곡을 이 영화로부터 듣는다.

"콜 시어. 나이 9세. 대인기피증. 성격장애. 지속적인 환청. 환영에 따른 사회부적응. 부모이혼. 편모."
- Dr. 말콤's 콜 시어에 관한 pychoanalysis file 중에서...

프로이트는 성인이 된 이후에 임상증상으로 표출되는 모든 '신경증' 의 원인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에 이르는 개인의 성장단계속의 부모와의 관계형성에 있다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임상심리학자는 신경증환자의 병원, 병인을 밝히기 위해 그의 성장 환경, 특히 그 중에서도 부모와의 정상/비정상적인 관계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프로이트와 라캉이 이룩한 정신분석학의 성취는, 그러므로 성인으로서의 '자아 identity' 의 형성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욕망과 결핍에 대한 해석의 집대성이라고 말할수 있다. 그리고 유아기부터 성인기에 이루어지는 '자아' 에 대한 이러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분석의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은 사회구조와 계급 형성, 변혁의 가능성에 대한 철학적, 경제학적 이론인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더불어 20세기의 모더니티의 바이블이 되었다. 19세기말 빅토리아조의 고립적 마비에서 낭만의 틀을 깨고 나온 20세기는 이들 두 경전을 원용하면서 이성과 자본의 극단을 향해 치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이제까지 설명할 수 없었던 수많은 무의식의 형상들을 논리의 환원론으로 설명했고, 라캉은 무의식을 언어라는 사슬로 도망칠수 없도록 포박해 버렸으며, 칼 구스타프 융은 신화적 모티브속의 내면의 욕망을 집어냄으로써, 정신분석학은 초자연적인 존재, 신, 유령이 존재할 타자의 공간을 이성의 언어로 메꾸어버렸다. 밤의 어둠이 전기의 불야성으로 뒤덥히자 20세기말의 현대인에게는 이제 무의식의 타자는 부재하게 되었으며, 오직 그들에게는 '신경증' 만이 남게 되었다. 모든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설명 가능한 테두리에 붙잡혀 버리고, 논리적 수연산 이외의 불연속의 수리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코 계산할 수 없는 수집합, 논리를 벗어난 카오스.프렉탈 곡선이 실재하듯이, 세기말, 라캉이 언명했듯 '모든 논리를 벗어난 무의식의 외상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회귀한다.'

엑스 파일(The X-Files) series 가 초자연적인 현상들에 대한 비밀스런 관객과의 교감으로 은밀한 진실/루머를 퍼뜨리고 있을때, 식스 센스(The Sixth Sense)는 1999년 현대인이라는 가장 근래에 등장한 인 류의 새로운 종이 다시금 사라진 무의식으로부터의 메시지에 귀기울이고자 함을 보여준다.

그것은 70년대 Exsocist 의 진부한 신앙의 문제이거나 Nightmare series 의 중산층의 도 덕률로서의 무의식과는 구별되어져 할 20세기가 가두고버린, 이성과 상징계 혹은 ego 의 힘으로 끝임없이 심연으로 억눌렀던 현대인에게 완연히 결핍되어버린것처럼 보이는 억압된 무의식의 상채기들이 다시 되살아나 걸어다니는 장면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며, 원초적이며 근원적인 결핍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영화의 감독인 M. 나이트 샤이아말란은 아메리카의 자유의 상징, 필라델피아 에서 이야기를 시작함으로써 오래 시간 억압된 것에 대한 시선을 돌리고자 하는 자신의 의도를 드러낸다. 순백의 백악관이 네모반듯하게 구획된 새로운 수도 워싱턴 D.C. 에 세워지고 성조기가 깔끔하게 휘날리기 전, 필라델피아는 자유를 선언하는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미국 건국이념의 메카였고, 그것은 분명 필라델피아에서 피흘리고 억압된 자들이 누워있는 머리 바로 위에 세워진 것이었다. 톰 행크스가 Philadelphia 에서 관객을 그곳으로 데리고 가듯이 감독은 기억해내야 할 것들이 남아있는 그곳에서 영화를 시작한다. 그것은 드러나보이는 반듯함 밑에 억압된 무의식으로서 존재하면서 때때로 200년 역사의 미국이라는 국가가 이룩한 20세기의 모더니티로 반드시 회귀한다.

콜이 공부하는 곳, 새로운 세계의 기초를 다지는 학교는 과거의 감추어진 외상 trauma들이 억압되어 있는 곳, 바로 수많이 과거의 인물들이 미국이라는 빛의 나라를 위해 처형되어진 형틀이 서 있던 장소이다. 그들이 누어있는 머리위에서 미래를 향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내면, 가리워진 어두운 장소로부터 슬그머니 드러나는 지워진 이들의 목소리는 그보다 더 느리게 그러나 집요하게 들려온다. 그 아이들의 내면 가리워진 어두운 장소로부터 슬그머니 드러나는 지워진 이들의 목소리는 아이들이 짊어질 앞으로의 미래 또한 결코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암시한다. 미국은 아이들에게 그들의 밝은 역사만을 가르치고자 하지만, 가리워진 어두움은 원치 않는 순간 드러난다.

20세기의 인류가 성취한 모더니티는 잠재한 외상으로서의 무의식에 의해 끝임없이 침범당해왔고, 또 앞으로도 늘 그럴할 것이다. 그것을 잠재우고 달랠 방법은 오직 상처받은 무의식과 대화하는 방법밖에는 없지만, 인류가 창조한 최후의 성취물인 모더니티의 관념론은 그것들을 지속적으로 억압하려고만 한다. 모더니티의 메트로폴리탄, 미국의 역사는 20세기의 인류가 보이지 않는 것, 설명되어질 수 없는 것, 그러나 회귀하는 것, 그러므로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것에 대한 이성을 통한 억압의 흔적들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상징계의 포위망을 뚫고 회귀하는 그들 무의식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The Sixth Sense 는 프로이트와 라캉으로 이어지는 정신분석학의 알레고리를 거부한다. 그것은 단호하지는 않을지라도 20세기의 모더니티의 울타리 너머의 무엇을 돌 아보려는 시도이며, 초자연적인 무엇을 바라봄으로써 모더니티에 가두어진 관객이 억압된 무의식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자는 하는 몸짓이다. 말콤은 그가 직접 이전에는 듣지 못했던 빈센트와의 인터뷰에 녹음된 유령의 절규를 듣기전까지는 콜의 말을 믿으려 들지 않는다. 그에게 빈센트나 콜은 모더니티의 도마위에 오른 분열된 현대인들일 뿐이며, 따라서 말콤은 콜이 자신의 비밀을 얘기하는 순간부터 그를 포기하려고 한다. 그가 진정으로 콜시어를 이해하게 될 때까지 말콤은 그가 가진 임상심리학 지식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따라서 그는 영화속에서 전형적인 20세기의 현대인 modern 으로서 기능한다. 그리고, 그러한 modemity 야말로 20세기의 팍스 아메리카를 일구게 한 원동력임에 분명한 것이며, M.나이트 샤이아말란 감독이 던지는 질문 또한 바로 그 modemity에 대한 질문이다. 20세기의 미국의 원형질로부터, 필라텔피아로부터 관객들은 그들이 반석처럼 딪고 서 있는 이성과 모터니티, 20세기 자체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말콤이 빈센트의 비밀을 알고 콜의 말을 믿기 시작하고부터 급진전된다. 그것은 마치 말콤을 통해 관객이 초자연적인 사건을 경험하는 현대인, 멀더와 스컬리를 연상하게 만든다. 30분이상이 흐르고 나서야 관객을 콜이 볼 수 있는 유령들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면, 그토록 보고자 했던 콜의 비밀을 볼 수 있게 된 관객과 말콤은 그 놀라움에 두리번거리며 이 영화를 초자연현상을 바라보는 The Sixth Sense 에 관한 X- File 의 또 하나의 시리즈물정도로 해석하게 된다. 콜이 말콤과 함께 소녀의 부탁을 들어주었을 때 영화는 임상심리학적인 분석의 범주를 뛰어넘어 논리를 벗어난 더 먼 곳으로 나아가게 되지만 영화 도입부의 진지함에 어울리지 않는 멜로드라마적 결말에 허망함을 남긴다. 만일 M.나이트 샤이아말란 감독이 콜의 눈에 보이는 유령의 실체를 관객에게 보이지 않던가. 그것에 대한 말콤의 프로이트적인 분석에 보다 더 무게감을 주었더라면, The Sixth Sense 는 잘 만들어진 임상심리학의 사례연구로 남았을 것이고, 그것을 넘어서 초자연에 대한 경외의 시선을 보이는 중반부이후 영화는 열려진 결말을 가진 믿거나 말거나식의 잘 만들어진 또 하나의 X-File 시리즈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것이든 그것들이 모터니티의 범주로 언어와 상징계의 영역으로 설명되어질수 없는 것을 논리로서 끌어내고자 하는 20세기적인 시도임에는 변함없다.

따라서 M.나이드 샤이아말란 감독이 시도하는 최후의 반전은 20세기 모터니즘에 대한 일격이 된다. 그것은 예상되어질 수 있는 결말이면서도, 동시에 예측불가능한 결말이 된다. 말콤은 쉽게 진실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자신이 상처받고 내던져진 무의식의 존재라는 사실은 이 영화가 관객들 자신에 대한 조용한 전복적인 도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가장 이상적이며, 논리적인, 자신의 정신분석학적 지식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조종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임상심리학자인 20세기 모더니티, 말콤은 자신이 허깨비인것을 인식하고나서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던 것만,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인지하는 자아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콜 시어가 보는 유령을 그는 설사 말콤이 콜의 말을 진심으로 믿을지라도 볼 수 없다. 그것은 믿음이나 사랑으로서 접근되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20세기 자체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20세기말 모터니티가 놓쳐버린 끝은 보이지 않는 것, 의식의 밑바닥 무의식의 영역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이제 주술과 토뎀의 영역으로 접속하기엔 너무 멀리 이성의 속화된 종교에 녹아들어버렸다. 정신분석학이 신화를 속세로 끌어내렸을때, 인간은 지구 이외의 영역을 붕괘시켜버렸다.

20세기의 시작은 프로이드.마르크스.아이슈타인에 의해 모터니티의 깃발아래 장대했지만,현대인이 감아버린 것들은 바로 the sixth sense의 eves 임에 틀림없다.

M 나이트 샤이아말란 은 그러나 The Sixth Sense 를 진지한 사색과 궁색산 상업주의의 경계에서 헤메이게 만든다. 하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이성과 모터니티의 너머를 건네보게 만드는 그의 시나리오속의 시선은 비범함을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영화가 헐리우드시스템이 아니라 독립영화스타일로 제작되었다면, 말콤의 부인에 대한 애정 또한 부르조아에 대한 비판의 테제로서 기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The Sixth Sense 가 보여주는 재기넘치는 전복적인 문제제기는 세기말 20세기를 접는 시점에서 보다 더 의미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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