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앞으로 이곳에서 일주일간 머물게 됩니다. 그 시간동안 한 가지 해주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한 순간을 선택하시는 겁니다. 단, 주어진 시간은 3일입니다. 그러고 나면 저희가 그 순간을 그대로 재현해 영상에 담아드립니다. 토요일, 여러분 모두는 그 행복한 순간을 영화로 보게 됩니다. 그때 그 순간을 생생히 떠올리면 행복했던 기억만을 가지고 천국의 시간으로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어떤 추억을 선택하시겠습니까?"
'행복'이란...
이승과 저승에 위치한 중간역 '림보'. 매주 월요일이면 죽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냐는 물음에 조금씩 생각에 잠기는 죽은 이들의 얼굴, 그리고 표정.
관동대지진 때 대나무 숲에서 그네를 타며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시던 주먹밥을 먹던 순간을 이야기하는 할머니, 통학길 버스 차창 밖으로 불어오던 바람을 이야기하는 아저씨, 첫 비행의 순간 빛나던 구름을 이야기하는 아저씨, 귀를 파줄 때 누워 느끼던 어머니의 포근한 무릎을 이야기하는 소녀, 묵묵히 창밖만 바라보는 할머니...
너무 늦게 깨달은 사랑, 너무 일찍 떠나온 사랑
선택의 마지막날인 수요일까지 행복한 순간을 선택하지 못한 와타나베. 평범한 삶에 대해 특별한 추억을 갖지 못하는 와타나베에게 면접관 모치즈키는 그의 일생이 담긴 비디오 테잎을 건네준다. 다른 면접관들과 같이 행복한 순간을 선택하지 못해 림보에 남아있던 모치즈키는 우연히도 와타나베의 테잎 속에서 자신의 옛사랑을 발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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