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공으로 만들어진 건물들과 자동차...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 우리는 하루라도 일을 안하면 살 수 없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시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잊고자 '자연'을 찾게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찾게된 '자연'조차 인공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완벽한(?) 자연은 더 이상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TV에서 가끔 자연이나 동물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게됩니다.

그런 것을 보게 되면 여러분은 어떤 느낌을 받게되시나요?

자연의 위대함? 놀라움? 아니면 몇몇 인간들의 잔혹함?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지구는 사실 우리 인간뿐 아니라, 많은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유독 인간만이 이 지구를 파괴하고 다른 생명체들을 무분별하게 죽이고 있습니다.

다른 생명체들의 생존의 자유까지 위협하며...

이 영화는 그 많은 생명체 중에서 유독 '새'라는 동물들을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흔히 보게되는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는 '새'들의 모습을 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극히 일부분일 따름입니다.

영화 속에서 '새'는 마치 우리 인간들 같습니다. 살기 위해 일하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 인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 영화는 왜 수많은 생물들 중에서 유독 '새'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했을까요?

지구 상에서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영화 속에 담기도 어려웠을텐데 말입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는 것... 그것때문이 아닐까요?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래서 새들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남은 자유의... 그리고 자연의 상징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

아마 다들 아시겠지만, 새들 중에는 '철새'라 불리우는 새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한가지 다른 새들과는 다른 습성이 있습니다.

바로 생존을 위해 계절에 따라 이동한다는 것...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먼 여정은 사람들의 삶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그들의 먼 여정은 우리들이 살면서 겪는 그런 일들의 반복입니다. 매년 떠나는 그들의 여정... 한번쯤 그들의 여정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이 가려고 하는 멀고도 험한 고난과 시련의 길...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이 영화는 바로 그 철새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다니며 다양한 새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새들이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 살기 위해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 자식들을 위해 먹이를 잡아다가 먹이는 어미 새의 모습 등등...

영화는 실로 다양한 종류의 새들에게서 보편적인 모습들을 끌어내 보여줍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그들의 그런 모습은 우리 인간들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느끼는 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사실 조금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자막을 통해 설명을 해주기는 하지만, 새들의 모습과 새들이 내는 소리가 전부인 영화라 영화를 통해 재미를 얻기 위해 보시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쥐약(?)이나 다름없습니다.

실례로 이 영화를 보러 왔던 분들 중에서 몇몇 분은 아니다 싶으니 자리를 뜨시더군요. ^^;

그렇게 따지면 이런 영화는 정말 가치가 없는 영화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정말 가치없는 영화일까요?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우리가 반드시 느끼고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점차 파괴하고 있는 자연의 소중함을 말입니다. 그리고 지구상의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말입니다.

오염된 물에 둥둥 떠있는 물고기... 더러운 기름에 범벅이 되어 있는 새들... 사냥꾼이 쏜 총에 맞아 죽어가는 새들의 모습...

영화는 새들의 활기찬 모습과 그들이 죽어가는 쓸쓸한 모습을 번갈아 가며 보여줍니다.

그들이 죽어가는 쓸쓸한 모습에서 우리는 슬픔을 느끼듯이 그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우리는 기쁨을 느낍니다.

슬픔과 기쁨의 부조화... 그로 인해 우리는 자연을... 생명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감동적인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몇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더 있습니다.

새들이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 새끼 새가 처음으로 비행을 시도하다 실패해 물에 빠지는 모습... 새가 날지 않고 물 위를 걷는(?) 다소 특이한 모습 등등... 이 영화 속에는 실로 다양한 새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새들이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은 실로 장관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가 마치 그들과 함께 날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곁에서 실로 자세하게 보여주는데, 실로 장관이었습니다. 마치 내가 새들과 함께 날고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

다큐멘터리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한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었습니다. 이왕이면 방학이 다 끝나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어떠세요? ^^







( 2001. 12. 28. 오후 3시, 스카라 극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