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對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두 영화 모두 제목이 범상치 않습니다... 그리고 범상치 않은 영화입니다... 정말 괜찮은 느와르 영화이며 남자 영화입니다... 하지만 여성보다 더 한 감수성이 있습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우리나이 28살 (1973년생)의 감독,주연,무술감독... 류승완 감독은 지금 충무로에서 혹 떴다고 하더군요... 처음 이 영화는 서울에서 2개관에서 상영을 하다가 전회매진이란 기록을 세우자 확대개봉에 들어갔죠..혹자는 쉬리나 지금의 JSA열풍의 수십배에 달하는 기록이라 하기도 했죠.. 미국에선 블레어위치란 영화가 초저예산으로 경이론 기록을 세웠죠... 과연 무슨 영화기에 이 영화에 사람들이 주목하는가를 먼저 염두에 두고서 보았습니다. 먼저 이 영화는 4개의 플롯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각각의 단편을 모아 한편으로 만든 듯이요....

패싸움..

공고졸업반인 석환과 성빈은 당구장에서 예고생들의 멸시와 조롱을 받게되죠... 그러다가 후배가 예고생에게 맞은걸 알곤 패싸움을 벌입니다... 싸움은 석환이가 벌이지만 성빈이 실수로 예고생을 죽이게됩니다... 운명을 바꾸는 순간... 사실 어찌 봄 진부하거나 욕투성이 대사에 인상이 찌푸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틀린건 당구장 주인이 경찰에게 사건경황을 진술하는 형식에서 사회를 비꼬는 점입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박중훈을 위한 영화라고 써 있는 평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세감독의 첫사랑만 본 사람도 아니 추석특집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보신 분은 이명세표 영화임을 직감하실겁니다... 오우삼은 슬로모션을 이용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만들었죠...

이명세감독은 약간은 유치해보이지만 만화의 대사꾸러미나 채플린식의 몸부닺힘으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삼지요... 이 영화는 형사의 이야기입니다... 첩혈쌍웅의 이수현식 형사가 아니라 진짜 형사들에 대한 영화죠... 감독과 박중훈이 경찰서에 살림을 차릴 정도로 관찰했다니요...

청부살인업자...(계단살인장면은 명장면중의 명장면이지요...)안성기와 그를 잡기위해 고생하는 형사들의 얘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두 번째 이야기

악몽은 7년동안 감옥에서 생활하고 나온 성빈이 죽은 현수의 유령에 시달리고 전과자로써의 사회의 냉대에 못이겨 다시 조직생활로 들어가는 과정이 담깁니다...

제가 주목하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와 비교를 하게된 장면이 세 번째 이야기 '현대인'입니다. 형식은 인터뷰장면과 격투장면으로 양분되고 다시 선과 악이라는 그리고 다시 그 경계마저 모호해진 둘의 모습을 철저히 제 삼자의 입장으로 다큐멘터리와 같은 화면에 담아냅니다...

폭력조직의 중간 보스인 태훈과 강력계 형사가 된 석환의 검거장면입니다... 항상 스포츠머리에 운동화...를 신어야 하는 형사...자기 자신도 더 깡패같다고 느낀다는 대사를 보며....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떠올렸습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나? 서부서 강력반 영구"

첫 흑백장면 하나에 캐릭터를 알리는 멋진 장면으로.....비지스의 홀리데이가 나오는계단살인 장면... 잠복근무에 음식을 상상하는 장면, 마지막 빗속의 결투.......

깡패보다 더 깡패같은 형사...들... 검거작전 전 소변을 미리 보고 운동화끈을 조이는 그리고 항상 긴장하는 그들의 이면을 보여줍니다...

깡패와 형사 상반되나 각자의 애환과 사연이 있는...그러나 폭력적이라는 공통분모에 선과 악이라는 대립적인 상관관계에 있는...

제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보며 놀란 점은 석환의 동생이 칼받이가 되는 복수의 연결고리를 나타낸 스토리가 아니라 바로 '현대인'에서 보여준 리얼한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인물묘사와 두 캐릭터의  경계성을 허물어 버린 멋진 장면 연출이었습니다...

영웅본색,첩혈쌍웅, 페이스오프를 보며 짜릿했던 그 느낌 (남자들만 가진 감수성이라면..)을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두었다가 다시 꺼낸 그래서 확인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