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 탐정영화 <차이나타운>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작가 로버트 타운(Robert Towne)이, 자신의 각본으로 감독에 도전한 작품. 멜 깁슨은 마약거래상이었던 과거의 그림자로 인해 계속 경찰에게 의심과 추적을 받는 사나이, 커트 러셀은 그의 친구인 경찰관으로 직무와 우정 사이에서 고뇌하고, 미셀 파이퍼는 둘 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인이다. 이 세 명의 강렬한 스타가 어울리면 무언가 화끈한 영화가 될 것 같은데, 타운 감독은 정반대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제작 의도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이 영화는 정적이고 차분하다. 관객들의 하품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강렬한 액션도, 숨막히는 긴장이나 추적도, 격렬한 감정의 충돌 같은것은 전혀 없이 거의 2시간이 그저 흘러만 갔다. 주연 배우 이름만 보고 이 작품을 골랐다가는 중간에 때려치우기 십상이다. 그러나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당부분에서 영화가 설명을 해주지않고 관객으로 하여금 추리를 해서 줄거리를 짐작하도록 하고 있으며, 세 주연의 카리스마적인 연기가 살아서 숨쉬고 있다. 따라서 마치 소설을 읽는것과 같은 기분으로 보아야하는 영화이다. 이런 유의 영화를 즐기는 소수의 팬들에게는 이른바 '컬트' 명작으로 꼽히며, 일반 대중으로부터는 철저하게 외면당해 마땅한 영화. 이런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데에 치명적인 장애가 되고있는 문제, 즉 개판 번역이 여기서도 역시 재현되고 있다. 한심한 수준이다. 조금만 능력이 있으시다면 원래 대사로 듣기를 권한다.
마약 거래를 하며 생활해 오던 맥은 그러한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하나 전에 같이 일하던 마약상들의 손길이끊이지 않는다. 이에 형사인 닉은 맥의 재범을 막기위해 그의 뒤를 쫓게되고, 죽마고우로 여러가지 갈등을 겪던 그들은 마침내 카페의 여주인 미셀을 동시에 사랑하므로써 더큰 심적 고통으로 어려워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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