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1991년 개봉한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에서 선보인 액체터미네이터의 놀라운 비주얼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줄로 믿습니다. 하지만 속편이라뇨? 심판의 날이 오지 않았으면 끝난거 아닙니까? 저는 이 영화를 보기 바로 전까지 이 영화가 탐욕스러운 헐리우드 사람들의 또다른 도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열린 뚜껑 속의 터미네이터3: Rise of the Machines (기계들의 봉기? 혹은 탄생?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은 이런 생각을 머릿 속에서 싹 지워버리게 만들었습니다.

1991년, 존 코너와 새러 코너 그리고 미래에서 온 T-800의 도움으로 스카이넷의 근원을 봉쇄하는데 성공하고. 심판의 날은 오지 않았습니다. 이후, 새러 코너는 행방불명되고, 그의 아들이자 미래의 저항군 지도자인 존 코너는 미래에 대한 악몽에서 시달리며 도망의 삶을 계속합니다. 그러던 존 코너 앞에 나타난 것은 자신과 미래의 자신의 측근(진정한 측근!!)을 암살하러 온 T-X와 그들을 보호하러 나타난 또다른 T-800이었습니다. T-800은 심판의 날은 단지 연기되었을 뿐이라는 수수께끼같은 말과 함께 T-X의 끈질긴 추격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합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위험한 미래의 모습과 스카이넷, 그리고 진실.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전편들에서의 공식을 언급하지만 따르지는 않는다는데에 있습니다. 영화 곳곳에 뿌려져있는 많은 장면들이나 플롯들은 오리지날이라기 보다는 패러디에 가까와 '보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때쯤 관객의 뒤통수를 치지요. 거기서 파생된 새로운 T-800의 머신개그(^^)와 스토리의 불확실성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은 이 영화가 또다른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이 되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해주는군요. 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들어갔다던 엄청난 특수효과와 액션 그리고 파괴씬은 덤입니다. 스포일러나 스토리라인은 절대 읽거나 보지 마시고 감상하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