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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 (2001, Sin Noticias De Dios)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 스페인어 / 드라마 / 108분 18세관람가 / 2002년 06월 28일 개봉


출연: 데미안 비쉬르, 빅토리아 아브릴, 페넬로페 크루즈
감독: 아구스틴 디아즈 야네스
각본: 아구스틴 디아즈 야네스
촬영: 파코 페메니아
제작: Tornasol Films S.A
배급: 미디어필림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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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7/10)
네티즌  (7/10)
[2명]  



<디오스> 좀 어정쩡한 블랙코미디 (7/10)

글: 이민우
2002년 06월 30일

조회: 2793

천국과 지상 그리고 지옥. 기독교에서 말하는 세계관이다. 기독교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이 말은 일상화되어 있다. 착하면 천당가고 나쁜 짓하면 지옥 간다는 말이 마치 윤리의식의 기본개념처럼 다루어진다.

그런데 <디오스>에서 말하는 이 세 공간은 별로 차이가 없어보인다. 물론 천당이 지옥보다는 환경도 좋고, 깨끗해 보이며 평화로운 분위기다. 하지만 왠지 쓸쓸하고 어둡다. 반면 지옥은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며, 폭력이 난무하는 공간이지만, 역동적이다.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지상은 이 둘이 혼재해 있다.

늘 긍정적으로 각인돼 있는 천당이란 공간이 굳이 좋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천당에서 살아갈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지상의 인간들이 죽어서 천당 가기 보다는 대부분 지옥으로 가기 때문이다. 천당의 천사와 지옥의 사자가 현신한 인물들이 지상의 인간에게 접근해 착한 일을 하게 하거나 때로는 나쁜 짓을 일삼게 한다는 설정은 재밌다. 인간의 마음 속 선과 악을 인물화하여 그려내고, 그 천사와 사자는 마치 스파이마냥 첩보전과 두뇌게임을 해가며, 인간의 마음을 자신의 세계로 통하는 길로 이끄는 데 주력한다. 그런데 더욱 재밌는 건, 지옥의 대부격 정도 되는 자가 천국과 지옥의 인구 불균형을 매우 걱정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또한 한여름에도 절대 에어콘을 사용하지 않는 등의 지옥의 규칙을 중시한다는 점도 재밌다. 불규칙과 무질서의 대명사 지옥에도 규칙이 있다니 흥미롭지 않은가? 게다 가 규칙을 어기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는 쿠테타 세력도 있다니 이건 기상천외한 설정이다. 에어콘을 킨다면 그건 환경적으로 천국과 같아지는 거 아닌가? 영화는 천국과 지옥의 각자 규칙이 있으며 선과 악을 떠나 이것이 철저히 지켜지며, 천국과 지옥 각자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화를 인정하고 있다. 결국 지옥의 대부는 사랑하던 천국의 대모격의 여자와 합심하고 천국의 천사와 지옥의 사자가 의기투합하여 지상의 남자를 천당으로 이끌도록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왜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를 막기 위해 지상의 남자가 천당에 가야하는지 논리적 이유가 제시되지 않았고, 영화의 테마는 뚜렷한 갈피를 잡지 못한 거 같다. 보아하니 적당한 유머와 테마를 내세우는 블랙코미디이긴 한데, 테마는 뚜렷하게 잡히지 않고, 유머도 상투적이다. 또한 테마와 유머의 적절한 조화속에서 나오는 영화의 독특한 맛이 살아있지 못하다.

강간한 남자가 지옥 가면 여자가 된다는 설정이 뭔가 테마를 끌어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저 흥미에 그치는 것 같다. 영화는 분명 관객들의 뇌리에 기존의 틀에 박힌 세계관을 다르게 바라보는 재미를 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테마적 측면에서 봤을 때, 삭막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는거나, 천당과 지옥을 비지니스적 차원에서 바라본 건 상투적이고 그리 유쾌하게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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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 좀 어정쩡한 블랙코미디 - 이민우 (200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