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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미니츠 트럼펫 (2002, Ten Minutes Older: The Trumpet)
핀란드, 독일, 영국, 스페인, 중국, 네덜란드 / 핀란드어,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 드라마 / 92분 전체관람가 / 2002년 11월 08일 개봉


출연: 마르쿠 펠톨라, 카티 오우티넨, 아나 소피아 리아노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빅토르 에리스, 베르너 헤어조크, 짐 자무쉬, 빔 벤더스, 스파이크 리, 첸 카이거
각본: 빅토르 에리스, 베르너 헤어조크, 짐 자무쉬, 아키 카우리스마키, 빔 벤더스, 탄 장
촬영:
제작: Road Movies Filmproduktion, Meespierson Film CV, Atom Films, JVC Entertainment, Kuzui Enterprises, Matador Pictures, Odyssey Films, WGBH Boston
배급: 스폰지
홍보: 프리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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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65.71%

작품성  (7/10)
대중성  (5/10)
네티즌  (7/10)
[3명]  





아키 카우리스마키 Aki Kaurismaki - 'Dogs Have No Hell'
빅토르 에리스 Victor Erice - 'Lifeline'
베르너 헤어조크 Werner Herzog - 'Ten Thousand Years Older'
짐 자무쉬 Jim Jarmusch - 'Int. Trailer. Night
빔 벤더스 Wim Wenders - 'Twelve Miles to Trona'
스파이크 리 Spike Lee - 'We Wuz Robbed'
첸 카이거 Chen Kaige - '100 Flowers Hidden Deep'

아키 카우리스마키(핀란드), 빅토르 에리스(스페인), 베르너 헤어조크, 빔 벤더스(이상 독일), 짐 자무시, 스파이크 리(이상 미국), 첸 카이거(중국) 등 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 7명이 모여 한 편의 영화를 완성했다. 이 감독들이 영화 속에 펼쳐내고 있는 주제는 다름아닌 ‘시간’이며, 이것을 필름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시간도 10분 내외로 제한되었다.

각자의 작품마다 독자적인 제목과 내용, 주제를 다루고 있는 <텐 미니츠 - 트럼펫>는 삶의 한 순간에 대한 포착부터 시작해서 출생과 섹스, 죽음, 역사와 신화라는 거창한 주제까지 다종다양한 모습을 재즈풍의 트럼펫 선율에 아우르고 있다. 각 감독의 로케이션도 브라질 아마존의 정글부터 중국과 뉴욕의 거리에 이르는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져, 주제와 밀접한 공간적 비주얼을 제공해준다.

이 작품은 본래 2부작으로 기획되었으며, 올 8월 정도에 공개될 2부에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마이크 피기스, 마이클 레드포드, 이스트반 자보, 장 뤽 고다르, 폴커 쉴렌도르프 등의 거장들이 참여한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부문에서 관객들에게 소개된 작품이기도 하다.



개들에겐 지옥이 없다(Dogs have no hell) : 아끼 까우리스메끼 감독

"다신 철길에 눕지 말게 / 기차를 기다리다 존 것 뿐이오"

유치장에서 한 남자가 나온다. 그가 돌려받는 소지품은 넥타이와 구두, 시계, 허리띠. 전날 시베리아행 기차를 기다리다 철로에 누워버린 바람에 감금되었던 것. 시베리아로 떠나고 싶어하던 그에게 남은 시간은 30분. 하지만 그는 10분이라는 시간 안에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이룬다. 게으른 이 남자가 선택한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생명선(Lifeline) : 빅토르 에리스 감독

이제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와 새근새근 잠들어있다. 밖에는 농부와 빨래너는 아줌마, 그네타는 소녀, 지푸라기를 매는 아저씨가 보이고, 거실엔 소파에 잠든 아버지와 신문을 보는 할아버지가, 다락방엔 손목에 시계를 그려넣고 귀에 댄 채 초침소리를 듣는 소년이, 부엌에선 밀가루를 반죽하는 아줌마가 보인다.
동네 골목엔 고장난 차에서 장난치는 꼬마들이 '빨리빨리'라고 소리친다. 아기를 덮은 이불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피로 물드는데, 마침내 닭이 울고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진다. 탯줄이 잘라지자 아기는 평화로운 미소로 엄마를 바라본다. 다락에서 시계소리를 듣던 소년은 초침소리가 농부의 망치소리였음을 깨닫고, 시골 반대편에선 전쟁을 알리는 뉴스가 신문을 적신다.


일 만년 동안(Ten thousand years older) : 베르너 헤어조그 감독

만 년의 시간을 추억하는 인디언 나이트

1981년 처음 문명인들과 접촉한, 브라질 열대우림의 원시 부족 중 최후의 생존자들인 우르유족을 탐사대와 함께 카메라가 찾아간다. 석기시대 사람들의 수준과 다를 바 없었던 그들은 지금 티셔츠에 바지를 입은 현대인들.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병으로 죽어갔으며 부족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그 옛날 용맹스럽게 백인과 싸울 때 부르던 노래를 멈추지 못하다가도 백인여자와의 섹스경험담을 털어놓는 그들과의 인터뷰.


짧은 휴식(Int. Trailer. Night) : 짐 자무쉬 감독

10분간은 휴식. 이제 다시 일해야 할 시간이다...

밤샘 촬영에 돌입하기 전. 여배우에게 자신의 트레일러에서 쉴 수 있도록 1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음악을 틀고, 하이힐을 벗는다. 남자친구와의 수다에 젖을 무렵 그녀의 코디가, 마이/크 담당이, 헤어 디자이너가, 식사당번이 찾아와 그녀의 짧은 휴식을 방해한다.
트레일러에 들어와 10분동안 그녀가 즐긴 건 담배 한 개피와 음악을 듣는 것뿐. 일에 관련된 사람들은 그녀가 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그녀를 체크하고, 반가운 애인의 전화마저도 그녀의 사랑을 체크한다. 그녀를 위로하는 건 허공에 날려버리는 담배 한 모금과 조용히 흐르는 음악. 변하지 않은 건 소파에 기대고 있을 때 카메라가 보여주는 오디오와 스탠드가 켜진 테이블, 휴식이 끝난 뒤의 빈 방뿐.


트로나로 가는 12마일(Twelve Miles to Trona) : 빔 벤더스 감독

"언젠가 쟈니는 사고를 칠거야.. 피를 흘려야 떠날 수 있으리... 여잔 운전하고 남잔 잠을 자네. 다른 차들을 앞지르며 뒤돌아보지 않고 어둠 속을 달리네.."

약물과용으로 빨리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남자. 찾아간 병원은 마침 휴무다. 당황한 그에게 릿지크레스트 12마일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그는 다시 차에 오른다.
캘리포니아 사막을 짓누르는 태양과 차창 밖으로 쏟아지는 거리는 지상에서 천국으로 가는 길만큼이나 멀게 느껴지고, 눈 앞에 펼쳐진 도로는 붉게 흐느적거린다. 진료예약을 위해 부인에게 급하게 건 전화는 통화불가. 인적 드문 시골길, 스포츠카에 죽어가는 몸을 싣고 달리는 이남자에게 12마일은 그야말로 악몽이다.


우리는 강탈당했다(We wuz robbed) : 스파이크 리 감독

대통령 선거발표 10분 전, 조지 부시를 녹다운시키다!

촌각을 다투는 선거개표. 10분, 아니 1초라는 시간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법! 고어가 승리할 것이라 믿었던 플로리다 투표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고어 캠프 사람들만의 인터뷰로 보여주는 이 영화는, 미 대통령 선거에서 어떻게 부시가 녹초가 되었는지를 증언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이 결정되기 전 10분동안 고어와 부시의 득표차는 6천에서 5천, 154표로 급박하게 좁혀졌던 것. 그를 지지하는 캠프 사람들의 설득이 없었다면, 패배를 인정함으로써 통큰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고어는 다음과 같은 통쾌한 순간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득표가 좁혀지자 자기가 진 걸로 생각한 부시가 고어에게 했던 한 마디. "그렇다구 그렇게 우쭐댈 거 없시다"


깊이 감추어진 100송이 꽃(100 flowers hidden deep) : 첸 카이거 감독

어린왕자, 드디어 이사오다!

이삿짐센터 직원들 앞에 나타난 할아버지. 할아버지를 따라온 직원들이 도착한 곳은 철거된 꽃동네. 허허벌판에, 있는 거라곤 나무 한그루뿐인 그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어디로 옮겨달란 말인가.
그냥 돌아가려다 돈 때문에 다시 돌아온 이삿짐직원들은 결국 보이지도 않는 장롱과 화병을 낑낑대며 나르기 시작한다. 보는 사람들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지만 할아버지에겐 모든 게 심각하기만 하다.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된 종을 보고 그제서야 그곳에 있었을 집을 떠올리게 되는 이삿짐센터 직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