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노스탤지어

20세기 노스탤지어 (2002)
일본 / 일본어 / 드라마

감독: 하라 마사토
각본: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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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

48%

작품성	(7/10)

네티즌	(10/10)

'도오야마 안즈'와 '가타오카 도오루'가 비디오로 찍은 SF 영화. 그것은 우주인 '준세'와 '보세'가 지워버린 지구인의 기억을 주워 모아 카메라 속에 담는다는 시나리오 없는 영화다. 그러나 완성을 앞두고 지구의 멸망을 확신한 '도오루'는 '안즈' 앞에서 모습을 지워버린다. 혼자서 방대한 영상을 편집하면서 '안즈'는 '도오루'의 절망과 고독 그리고 자기 속에 생겨난 현실에 대한 애정을 깨닫기 시작한다.

여러 가지 과제를 남겨주며 끝나는 20세기로부터 다가오는 21세기를 향한 메시지. 이 타임 캡슐과 같은 <20세기 노스탤지어>에 충만한 것은 한 번은 경험한 일이 있는 것을 표현한 기쁨이다. <20세기 노스탤지어>를 매우 음악 적인 느낌으로 찍었다는 '하라 마사토' 감독은 연주하며 동시에 그것이 작곡되어 나가면서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세션 같은 영화 <20세기 노스탤지어>를 만들어냈다. 이 작품에는 촬영감독이 찍은 영상 뿐만 아니라 감독 자신이 촬영한 영상, 그리고 두 주연이 촬영한 영상도 사용하고 있으며 각각의 영상에 질적인 차이가 있음을 명료하게 보이면서 서로 공명하고 독특한 하모니를 연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물론 전제군주적인 감독의 모습도 없다. 시나리오를 쓰고 스탭이 역할 분담을 하는 식의 보통 영화만들기에서 벗어나 인간이 갖고 있는 에너지들을 모든 스탭들이 주고 받는 영화만들기를 실천한 '하라 마사토' 감독의 <20세기 노스탤지어>는 곧 자신이 확장되는 것을 미디어에 속에 담는 경험인 셈이다. 영화 중에는 주인공이 남기고 간 영상을 우주인이 발견하는 장면이 있다. 그 영상은 20세기에 대해 주인공이 느끼고 있던 죽음과 절망으로 가득찬 이미지를 이어낸 것이다. 매우 긍정적인 이 영화 속에 마지막으로 남겨진 어둡고도 죽음으로 가득 찬 영상만이 압도적인 생생함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바로 그의 경험이자 고뇌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