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 CINELINe

유레카 (2000, Eureca)
일본 / 일본어 / 드라마 / 217분

감독: 아오야마 신지
각본:
촬영:

작품성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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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깐느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

1995년 <헬프리스>로 데뷔한 '아오야마 신지' 감독은 처음부터 사회부적응자를 주인공으로 그렸다. 그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인 <유레카>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버스가 잔혹한 인질법에게 납치된다. 경찰과의 대치과정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버스기사와 두 남매. 이들은 옆에 앉은 사람이 총알이 관통한 가슴을 움켜쥐며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야쿠쇼 코지'가 분한 버스기사 '마코토'는 그 이후 종적을 감췄다가 2년 만에 돌아온다. 그러나 미궁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가족마저 그를 살인범으로 의심하자 '마코토'가 가족이었던 같은 인질이었던 남매를 찾아가 두 사람을 위해 살아간다. 그러나 남매의 사촌이 찾아들고 또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지자, '마코토'는 세 사람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오랜 여정끝에 도착한 곳은 인질극이 벌어졌던 규슈의 광장.

이들의 여행은 '상처의 시작'으로의 귀환이라 할 만하다. 긴 상영시간의 대부분은 이들의 핏기없는 여정을 그리는데 바쳐진다. 카메라는 때로 조용히 이들과 함께 걸으며 때론 춤추듯 유영하며 이들의 여로를 우울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컬러필름으로 촬영되고 흑백프린트로 얻어진 세피아톤의 영상은 오래된 서부극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의 여정은 황야를 떠도는 서부사나이의 방랑과 유사하다. 실제로 '아오야마 신지'는 '존 포드'의 <수색자>를 참조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길을 떠났고, 상처의 시작으로 만났을 때, 비로소 귀로를 발견한 것이다. <유레카>도 <수색자>에서 '존 웨인'이 '내털리 우드'를 품에 안으며 했던 말처럼 "집으로 가자"라는 대사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