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셀(The cell) vs 13층(The 13th floor)



꿈 심리학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꿈의 해석방법발생이론이란 것도 있더군요.

먼저 '공변원리'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사람의 행동심리와 환경심리를 추론화하는 것이라 합니다.

다음은 '효과의 원칙'이라 하는 겁니다.

우연한 현실 경험으로 그것이 생존에 효율적인 기여나 보상받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면 이것이 하나의 학습으로 채택되고 지능으로 발전한다는 일종의 조건형성이론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작적 조건형성'으로 여러 가지 정황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조건을 형성한다는 이론이죠...

제 생각에는 과학적인 용어들이나 내용은 그렇게까지 과학적이고 정확히 맞출 수 있는건 아니지 않나 싶은데요..

만약 다른 사람의 꿈을 꾼다면 그것만큼 더 정확한게 있을까요?그리고 그 꿈 속에서 그 사람의 무의식적인 정신상태를 체킹하며 치료까지 가능하다면요...?

이렇게 더 셀은 시작합니다.....

# 더 셀

거대한 사막...헬기에서 촬영한 듯 싶은 이 곳에 하얀 옷을 입은 헐리우드에서 엉덩이가 제일 섹시하다는 로페즈가 말을 타고 지나갑니다...

혼자만의 발자국을 내며...
그 곳은 실제가 아닌 백만장자의 아들, 정확히는 어릴때 충격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이의 꿈 속입니다. 이 장면으로 먼저 사람의 꿈 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제를 흩뿌리며 장면은 연쇄살인범의 엽기적인 살인장면으로 바뀝니다...




제목의 셀은 40시간동안 납치한 여자를 가두어 시간이 지나면 익사시키는 방을 말합니다.그렇다면 두 말 할 필요없이 우리에겐 40시간이란 한계가 주어지며 범인은 죽지 않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될 것을 암시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연쇄살인범의 영화의 클리쉐적인 반복을 수 없이 봐왔으니까요..

하지만 이영화에 빠져들게 되는 이유는 그 비주얼의 자극때문입니다.

색은 흑백과 칼라를 오가며 자극적인 빨강,흰색,검은색을 회색배경에 뿌림으로 꿈,무의식을 나타냅니다..

살인범의 몸에 달린 12개의 쇠고리가 천장에 매달려 올라감을 상상해보심시요..살인자에게 죽임을 당한 그녀들은 하얗게 표백된채 발견됩니다.

무의식으로 이동하는 광경과 코닥칼라의 무당벌레 CF같은 정중동의 화면은 아마도 이 영화를 잊지 못하게 붙들어 매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3층으로 가볼까요?


# 13층

반전 좋아하세요?


전 이영화를 보며 약간의 소름과 암담한 미래상을 엿보았습니다.이 영화는 꿈이라기보단 가상현실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1937년 LA에서 1937년 LA의 한 호텔 클럽에 갑부 노인 그리어슨(아민 뮐러 스탈)이 불안한 표정으로 나타나 바텐더 애쉬톤에게 편지를 건네줍니다. 더글러스 홀에게 전하라는 당부와 함께.

편지를 맡기고 집으로 돌아온 그리어슨의 눈이 번쩍하는 순간, 화면은 1999년의 컴퓨터 회사 건물 13층으로 옮겨집니다.


여기선 한 발 더 나아가 가상현실 속에서의 나의 자아가 살아있다는 것이고 그곳의 나는 현실과는 다른 삶의 영위자란 거죠.

그러나 진짜 이영화의 맛은 주인공 자체에 있습니다.

그리어슨의 죽음을 조사하려 그리어슨이 다른 삶을살던 세상으로 떠난 더글라스...(그 현실을 만든 프로그래머죠) 그 주인공 자체가 바로 인간이 만든 또다른 세상(가상현실이죠)의 사이버 인간이란 겁니다.그리어슨은 세상의 끝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았던 겁니다




실제 인간이 그의 몸에 들어와서 다른 삶을 영위했던거죠.실제 주인(그의 몸의)의 부인이 그 사이버를 선택해 가상현실에 들어간 남편을 죽이게 하고. 그리고는 남편의 의식을 그 사이버캐릭터의 의식으로 바꿔치기해놓고 함께 살게 됩니다.


그 공식대로라면 좀 섬뜻하리만치 느껴지는 부분이지요...

더 셀의 살인마의 꿈 속은 온통 기괴한 형상뿐입니다.
어려서 침례받던 날부터 계속된 아버지의 폭력에 무의식속의 살인마 칼은 폭력당하는 어린시절의 그와 아버지를 능가하는 존재 즉 사탄인 또다른 그가 있습니다.


13층에선 어떤가요..자신의 삶이 고작 누가 만든 회로의 조합이라니요...그도 트루먼이 바다의(그가 있는) 끝에서 발견한 파란벽을 보듯 세상의 끝을 보고야 맙니다. 그리고는 그의 몸에 들어오는 또 다른 자신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거죠...


이런 이분화된 모습은 강도와 피지배적이었단 부분에서 좀 심할지 모르나 우리의 무의식속에도 또다른 내가 있다면 하는 엄청난 상상을 가지게하는 두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