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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디즈 (2002, Mr. Deeds)
미국 / 영어 / 로맨스, 코미디 / 91분 12세관람가 / 2002년 11월 01일 개봉


출연: 아담 샌들러, 위노나 라이더, 존 터투로
감독: 스티븐 브릴
각본: 팀 헐리히
촬영: 피터 라이언스 콜리스터
제작: 콜럼비아픽처스, 뉴라인시네마, Happy Madison
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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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6/10)
대중성  (7/10)
네티즌  (6/10)
[6명]  



<미스터 디즈> 휴머니즘? 그걸 어디에 쓰라고! (7/10)

글: 윤현호
2002년 11월 10일

조회: 2765

<미스터 디즈>의 원작은 '모든 사람은 착하다'를 부르짖었던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디즈씨 뉴욕에 가다>입니다. '이상적 휴머니즘'을 외쳤던 카프라 감독의 도덕 교과서가 '문제아' 아담 샌들러에 의해 어떻게 구겨졌을지 사뭇 궁금하군요.

순수하고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미스터 디즈(아담 샌들러)는 버몬트라는 시골 마을의 영웅 입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도시 사람들에겐 잘 나가는 '촌놈'일 뿐이겠죠. 디즈에게는 친척이 라곤 한번도 본적 없는 삼촌이 한명 있는데 공교롭게도 엄청난 재벌이었던 거예요. 삼촌이 갑작스럽게 죽게 되고 유일한 연고자인 디즈가 400억의 유산 상속자로 둔갑합니다. 어리숙 해보이는 디즈를 속여서 한몫 하려는 회사 간부들과 디즈에게서 뉴스 거리를 얻어내려 접근 하는 여기자까지. 디즈가 상대해야 하는 도시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속물들 뿐이군요.

진지하게 휴머니즘을 강의하던 카프라 교수가 아담 샌들러 일당이 저지른 <미스터 디즈>를 본다면 무덤에서 일어나 빌미를 제공한 원작을 불질렀을 듯해요. 원작의 명성에 기생하려는 리메이커들의 겸손함은 <미스터 디즈>의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원작의 진지함과 '휴머니즘'의 작위성을 조롱의 중요한 모티브로 악용할 정도죠. 디즈의 인간적인 모습은 우스꽝스럽게 과장됩니다.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원작에선 디즈가 이상적 휴머니즘의 전도사였을지 몰라도 21세기에 다시 환생한 디즈는 서커스단의 광대가 되어 관객들에게 웃음을 팔고 있습니다.

<미스터 디즈>는 가히 '화장실 유머'와 '가학적 쾌락'의 전시회장과 같습니다. 화장실 유머는 관객들의 불쾌한 감정을 자극해 '영화적 쾌락'으로 포장시키는 기술이에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 그것(?)이 지퍼 사이에 끼어 버린 장면이나 <덤 앤 더머>에서 오줌이 담긴 맥주를 먹고 이상야릇한 표정을 짓는 경찰관 장면처럼 화장실 유머는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금기에 대한 묘한 관심을 동반하죠. 관객들을 깨끗하게 웃기지는 못하더라도 우스꽝스러운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이런 방식의 유머에 익숙하지 못한 관객들은 머리속에서 웃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할 거예요.

<미스터 디즈>의 치한과 속물 귀족들을 흠씬 패주는 장면을 보세요. 영화에서 사용된 '폭력'은 악당응징의 차원이 아니라 단순히 누군가를 때린다는 '가학적인' 재미를 추구합니다. 과정된 주먹질 소리와 뼈 관절의 부드득 소리가 동원되며 <미스터 디즈>는 '가학적 쾌락'을 웃음의 한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결코 편한 웃음들은 아닙니다.

아담 샌들러는 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캐릭터를 간편화시켜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저 친구도 '생각'이란 걸 할까 염려 될 정도로 사건과 주위 인물들에게 휘둘리는 캐릭터죠.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베넛(위노라 라이더)의 정체를 알게 되는 장면과 다시 그녀를 받아들이는 장면에서 디즈는 간편한 감정으로 손쉽게 상황을 인정해 버립니다. <미스터 디즈>에는 납득할만한 '감정'은 없고 가볍게 듣고 내다 버릴만한 순간적인 '느낌'만이 존재합니다.

다만 <미스터 디즈>는 몇몇 소박한 유머들에서 그 미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궐 같은 집에서 메아리 장난을 치는 장면이나 디즈의 낭송하는 유치한 카드문구들이 그렇죠. (전 정말 디즈의 유치한 구애가가 좋았어요. ^^) <미스터 디즈>는 디즈의 유치한 구애가처럼 그들만의 언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고선 쉽게 적응하기 힘든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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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발의 위노라 라이더는 이제 그만 봤으면 합니다.
●● 그럼에도 <뉴욕의 가을>을 보느니 이 영화를 반복해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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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드만...꽤 볼만함...위노나 이뻐요^^ ....... (2003/09/07)
세상이 로맨틱 코메디만 같다면이야...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본 영화로더군...흠... minky (2002/11/05)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노정규 (2002/11/02)




<미스터 디즈> 휴머니즘? 그걸 어디에 쓰라고! - 윤현호 (200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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