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각종 영화제의 단공손님인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인기작가 '하세 세이슈', 두 사람의 재능이 만나 만들어진 <표류가>는 국제도시 도쿄의 어두운 뒷면을 수많은 인종이 뒤섞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군상극을 그린다. 무국적이란 무대에 걸맞게 다국적 이미지의 개성파 배우를 캐스팅해 포르투칼어와 중국어, 일본어가 한데 어울어진 혼돈의 세계가 펼쳐진다.
불법체류자를 강제송환하는 버스 속에서 연인을 구출한 '마리오'는 추적하는 경찰의 손길이 뻗쳐오자 국외로 도피의 길을 택한다. 도피자금을 마련하기로 한 두 연인은 야쿠자와 중국 마피아의 코카인 거래현장에서 그 대금을 강탈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격렬한 총격전 끝에 손에 넣은 것은 돈 대신 코카인 그 자체였다. 이번에는 야쿠자와 중국인 마피아에까지 쫓기는 몸이 되어 버린, 궁지에 몰린 두 사람의 질주가 시작된다.
<표류가>는 는 중국, 일본, 브라질, 혼혈 등 다양한 인종의 부초 같은 삶을 격렬하면서도 허무하게 그리고 있다. 그런 영화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배우들. 주연 '마리오' 역을 맡은 '테아'는 청소년 축구선수 출신으로,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이지만 전신에서 뿜어내는 위험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여주인공에는 귀족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아시아권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여배우 '이가흔'이 맡았다.
또한 '미이케' 감독에 이끌려 13년 만에 스크린에 나온 '기카와 코지'는 그 만의 독특한 악역 연기를 선사해 준다. 이 밖에도 이 작품에는 멕시코의 인기 여배우 '패트리시아 만테로라', 최근 홍콩 젊은이의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윤자유'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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