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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2003, Save the Green Planet)
한국 / 한국어 / SF, 코미디, 미스테리, 고어 / 118분 18세관람가 / 2003년 04월 04일 개봉


출연: 신하균, 백윤식, 황정민(B)
감독: 장준환
각본: 장준환
촬영: 홍경표
제작: 싸이더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홍보: 싸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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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8/10)
대중성  (7/10)
네티즌  (8/10)
[20명]  



지구를 지켜라! (2003) ★★★☆ (8/10)

글: djuna
2003년 04월 03일

조회: 4706

병구는 그의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끔찍한 일들이 외계인의 소행이라고 믿습니다. 이번에 오는 개기 일식 전까지 안드로메다의 왕자를 만나지 못하면 지구는 멸망할지도 모릅니다. 병구는 서커스 줄타기 곡예사인 순이와 함께 그가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 유제화학의 사장 강만식을 납치해 고문하기 시작합니다.

[지구를 지켜라!]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상상력 부족한 UFO광이 썼을 법한 싸구려 SF이고 다른 하나는 80년대 쯤에 만들어졌을 법한 사회 비판적인 사실주의 드라마입니다. 둘 다 진부한 장르 공식과 고정된 이야기의 반복으로 하나도 새로울 게 없습니다.

장준환은 이 둘을 결합시킵니다. 그 결과 무언가 독창적이고 새로운 것이 나왔을까요? 글쎄요. 전 그냥 또다른 진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답하겠습니다. 암담하거나 지루한 현실과 환상적이고 거창한 환상 세계를 결합하는 방식은 아주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유령과 뮤어 부인]이나 [오즈의 마법사]와 같은 따뜻하고 도피적인 할리우드 영화들도 있고 [엑스 파일]이나 [오픈 유어 아이즈]처럼 암담한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아마 장준환은 [엑스 파일]의 영향을 더 받았겠지요.

매몰차게 굴려면 전 더 많은 단점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필요 이상으로 거칠고, 중간 부분은 호흡 조절에 실패해 질질 끈다는 느낌을 주며, 연기와 대사들은 코믹한 과장과 사실적인 드라마 연기 사이에서 종종 균형을 잃습니다. 꼭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스토리와 스타일, 캐스팅에서 작년에 나온 [복수는 나의 것]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계속 떠오르는 것도 조금은 걸리는군요.

하지만 [지구를 지켜라!]는 여전히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아까 진부함 어쩌구에 대해 장황하게 떠들어댔지만, 그건 이 영화의 진짜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만든 장선우와는 달리, 장준환은 자기가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소재의 진부함은 오히려 이야기를 더욱 강렬하게 자극하는 도구입니다. [복수는 나의 것]과 닮게 느껴지는 건... 글쎄요. 이 역시 단점은 아닌 것 같군요. 두 영화는 모두 자포자기한 듯한 폭력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데, 양쪽 모두 강렬하기 때문에 한쪽이 연상된다고 해서 다른 한 쪽의 감흥이 특별히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아요.

장준환은 강렬한 맛이 나는 정서들을 모두 끌어들여와 매운 인도요리처럼 자극적인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영화는 황당무계한 코미디와 신체손상으로 범벅이된 스플래터 호러물과 비극적 정서로 물든 멜로드라마의 결합입니다. 아까 이 방식 자체는 그렇게 새로운 게 아니라고 말씀드렸지만 세상에 그런 지적에서 벗어날 정도로 새로운 게 얼마나 되겠어요. [지구를 지켜라]는 여전히 맵고 짜고 독합니다. 공존하는 다른 자극적인 요소들 때문에 각자의 맛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아요. 이질적인 각각의 소재들이 서로의 의미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여기엔 장준환 고유의 개성 역시 녹아 있습니다.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기존 재료들과 형식들을 사용했지만 그 질감은 감독 고유의 것이죠. 그의 전작 [이매진 2001]에서 우리가 보았던 황당한 비극성이라고 할만한 느낌이 이 영화에도 가득 합니다. 두 편의 유사성이 너무 강해서 가끔은 반복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 역시 물고 늘어질 단점은 아닙니다. 그리고 아직 처녀 장편이잖아요.

기타등등

신하균은 후반부에 원시인 분장을 하고 다시 등장한답니다.



감독
장준환

주연
신하균....병구
백윤식....강사장
황정민....순이
이재용....추형사
이주현....김형사
기주봉....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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