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PW    쪽지함쇼핑카트


영화들
영화인들
영화회사들
인기순위
영화인 사진
영화/비디오 검색
 (2003, Brother)
한국 / 한국어 / 액션, 로맨스


출연: 고주원, 김규리, 이종수
감독: 박우상
각본:
촬영: 정광석, 송행기
제작: 백상시네마
홍보: 백상시네마

팬 리스트 보기  
네티즌 리뷰 쓰기

작품성  (0/10)
네티즌  (10/10)
[16명]  





- 70년대 호남 젊은이들의 거칠고 뜨거운 드라마... [형]




영화 <형>은 ‘무등산 타잔’이라고 불렸던 ‘박흥숙’을 중심에 놓고 70년대 호남 젊은이들의 거칠고 뜨거운 드라마를 강도 높은 와이어 액션과 멜러에 담아 낼 작품.



그는 무등산을 닮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은 무등산이 그를 닮았다고 했다.

중학교 수석 합격,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고서로 신라 무술과 의술 연마,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무술 실력으로 무등산 타잔 또는 이소룡으로 불림, 사법고시 합격 그러나 빨치산 혐의의 할아버지 때문에 연좌제 합격 취소, 빈민촌 철거 깡패들과 맞서 싸우다 투옥, 새조차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00교도소에서 누명을 벗기 위해 탈옥 그리고 비극적인 최후.

이 드라마틱한 기록은 70년대 중반 무등산 빈민들의 영웅으로 알려진 박흥숙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뿐이었을까. 객관적인 기록에는 빠져있는 인간 박흥숙의 불꽃같았던 사랑과 우정의 흔적을 찾아 당시의 광주로 돌아가 보자.

70년대 광주. 여고생들로 구성된 칠공주파와 쟌다크파가 시내 중심가인 충장로에서 격돌한다. 피가 튀고 살이 터지는 치열한 싸움에 쟌다크파와 친분이 있는 고교생 조직 K-서클이 지원을 나오고 칠공주파의 영신은 치마가 찢기는 수모 끝에 험한 꼴을 당하기 직전이다. 이때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흥숙. K-서클의 두목인 두수는 흥숙의 날렵한 주먹 앞에 형편없이 박살이 난다. 평생을 이어갈 악연 두수와 흥숙 그리고 도발적이지만 순수한 여성 영신과의 첫 대면이다.

흥숙의 거주지는 무등산. 흥숙은 그곳에서 의술도 베풀고 궂은일도 도맡아 하면서 빈민들의 친구로 살아간다. 흥수와 영신의 우연한 재회. 두 사람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져들지만 복수의 칼을 갈며 흥숙의 존재를 수소문 하던 두수는 은근히 마음에 두고 있던 영신이 흥숙에게 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욱 미쳐 날뛴다.

흥숙에게 기대는 것은 무등산 빈민들만이 아니다. 광주의 모든 힘없는 사람들에게 흥숙은 하나 뿐인 영웅이다. 갱생원을 갈취하는 무리들과 맞붙은 흥숙은 조직 폭력 집단인 O.K 파에게 잔혹한 보복을 당해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다. 영신의 지극한 간호로 건강을 회복하는 흥숙.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먼 곳으로 떠나버린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해 그리고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기 위하여 사법고시에 합격한 흥숙. 그러나 기쁨도 잠시, 빨치산 혐의의 할아버지 때문에 합격이 취소됐다는 통보가 날아온다. 그리고 곧이어 들려오는 흥숙이 힘겹게 일궈낸 마을이 철거된다는 소식. 게다가 직업 건달이 되어 돌아온 두수는 철거 임무를 자임하고 철거반원들과 합심해서 주민들까지 회칼로 그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처참하게 변한 마을, 어머니는 땅바닥에 나뒹굴고 마을은 활활 불타오른다. 꾹꾹 눌러 참았던 마지막 분노가 폭발하고 더 이상 세상에 미련이 없는 흥숙은 마지막 싸움을 위해 두수를 찾아 나선다. 두 사람의 마지막은 짜여진 듯 그렇게 악랄하게 간다.




◈ 기획의도

- 왜 만드는가?

영화는 인물과 사건에 대한 개인적이고 색다른 기록이다.
영화는 그런 인물과 사건을 찾아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가끔은 미래의 기록을 미리 남기기도 한다.

1970년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낭만이란 단어가 살아있었고 그러나 한편에서는 유신 독재라는 철권의 정치가 짙은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운 시대이기도 했다.
민청학련,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긴급조치 제 9호 발동, 팀스피리트 작전 개시 그리고 10.26 이라는 거대한 이정표들 사이에서 우리는 박흥숙이라는 인물을 발견했다.

박흥숙.
세칭 '무등산 타잔' 혹은 '무등산 이소룡'으로 불렸던 인물. 빈민의 영웅으로 현대판 임꺽정 소리를 들었고 뛰어난 머리로 사법 고시 1차까지 독학으로 통과해버린 특별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대와의 불화를 애초부터 운명으로 타고 난 운 나쁜 청춘이기도 했다. 빨치산의 누명을 쓴 할아버지 그리고 반란의 도시 '광주' 태생이라는 원죄는 그에게 가족들과 모여 사는 최소한의 행복,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자연스럽게 연애하고 가정을 꾸리는 일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우리의 관심사는 딱 여기까지다.
우리는 박흥숙이라는 흥미 진진한 인물을 중심으로 1970년대 광주를 재구성했다. 척박하지만 따뜻한 정이 있던 곳, 피 끓는 열혈 청춘들이 거칠게 질주하던 거리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분노를 거대한 파노라마로 엮었다.

1975년 광주 충장로에서 조우한 세 명의 청춘들.
무등산의 영웅, 박흥숙
그를 사랑한 여자 영신
그리고 그를 증오한 남자 두수.

이 세 사람이 애증의 드라마를 통해 통쾌한 액션과 긴박감 넘치는 드라마를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