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리턴 - CINELINe

키즈 리턴 (1996, Kids Return)
일본 / 일본어 / 드라마 / 107분	15세관람가 / 2000년 09월 28일 개봉

출연: 안도 마사노부, 가네코 켄, 모리모토 레오
감독: 기타노 다케시
각본: 기타노 다케시
촬영: 야나기시마 카츠미
제작: 오피스키타노, 반다이비주얼
배급: 오피스키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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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

75%

작품성	(8/10)

네티즌	(8/10)

기타노 다케시의 첫 시집 제목이기도 한 이 영화는 기타노 다케시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6개월정도의 휴지기를 가진 후 나온 첫 영화이자, 그의 여섯 번째 영화다. 그는 이 여섯 번째 영화에서 사춘기 시절로 돌아간다. 이 이야기는 기타노 다케시의 사춘기 시절의 자서전적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는 두 만담가를 지나 신지와 마사루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학교 운동장을 달리는 것으로 시자한다. 그들은 이미 좌절의 쓰라림을 경험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것이다.

신지와 마사루는 학교 내에서 문제아로 찍혀 있다. 심약한 신지는 마사루에게 항상 기댄 채지내다.. "마쨩~ 오늘은 뭘 하지?"

둘은 수업 중에 옥상에서 교실 창문 밖으로 인형을 만들어 장난을 친다거나, 운동장에서 괴성을 지르며 자전거를 타거나 하면서 지낸다. 학교 밖에서도 둘은 문제아로 낙인찍혀 있다.

학교 밖에서는 아이들의 돈을 뺏고, 포르노 극장에 들어가기 위해 가짜 수염을 다는 쇼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만담 하는 두 친구들 앞에서 만담을 하기도 하고, 찻집의 여학생을 짝사랑하는 친구의 러브레터를 훔쳐 읽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두 사람에게 돈을 빼앗긴 학생들의 보복으로 권투 선수에게 훔씬 두들겨 맞는다. 그리고나서 둘은 권투를 배우기로 한다. 그러나 언제나 심약한 신지의 펀치에 맞은 마사루는 권투를 그만두기로 한다. 신지는 자신이 의외로 권투에 소질이 있음을 알고 본격적으로 권투를 시작한다. 이후 마사루는 야큐샤 집단에 들어가고, 신지는 권투 선수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선배로부터 조금씩의 편법을 배워가던 신지는 결국 시합에서 패배하고만다. 그리고 그때 중간보스급으로 성장해 있던 마사루 또한 조직의 세력 싸움에서 밀려나고 만다. 그리고 한 번씩에 좌절을 경험한 그들은 학교 운동장으로 다시 돌아온다. 교복을 입은 신지를 앞자리에 거꾸로 태우고 뒷자리에는 빨간 옷을 입은 마사루가 폐달을 밟는다.둘은 또 다시 앞도 뒤도 없는 자전거의 폐달을 밟는 것이다.

둘은 서로에게 묻는다.

「マ~ちゃん、俺たちもう終わっちゃったのかなあ」
마쨩 우리 이제 끝난걸까?
「バカヤロ?、まだ、始まっちゃいね?よ」
바보, 아직 우린 시작도 안했잖아.

◈영화 내멋대로 보기◈

저 태양 가까이 날아가면 밀랍으로 붙인 내 날개는 그 열을 이기지 못해 녹고 말 것이다. 그것은 이미 태초 이전에 정해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날아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날아 오를 것이다.

나를 질투하는 저 태양의 가장 가까운 곳까지 날아 오를 것이다.

그리곤 세상을 향해 곤두박질 칠 것이다.

얼마전 국내선 '태양은 없다.'라는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다. 권투가 중요한 소재가 된다는 점, 그리고 두 젋은이의 이야기라는 점, 또 하나 젊은이라는 단어에 그림자처럼 동반되는 좌절이라는 명제까지. 확연히 다른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영화였지만, 젊은이라는 요소 앞에서는 언제나 방황 과 좌절이란 말은 피해 갈 수 없는 길인가 보다.

나에게 있어 가장 기억하기 싫은 시절은 고등학교 3년간이다.

돌이켜 보면 그때 내가 몰랐던 한 단어가 있다. 바로 '꿈'이라는 단어다.

신지와 마사루의 좌절이 내게 단순한 절망적 의미의 좌절이 아니라 무한한 부러움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래. 젊다는 건 어쩔 수 없이 불안한 것이다. 걷는 법을 모르면 몇 번이고 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먼길을 돌아온 마사루의 붉은 옷이 더욱 두드러지는 건, 넘어져서가 아니라, 다시 일어 설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보 아직 우린 시작도 안했잖아."

◈제목 내멋대로 읽기◈

KIDS RETURN.

애들이 돌아왔다. 학교 운동장으로, 그들이 처음 출발했던 그 곳으로...

여전히 그곳에는 그들과 똑같은 다른 누군가가 똑같은 곳에서 그들이 했던 일상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그것 뿐이다. 처음의 그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아니다. 처음부터 그들은 그 출발점 주위를 맴돌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이 처음 출발한 곳.어째든 그들에겐 고향 같은 포근함이 있고, 향기로운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들은 돌아올 수 있었고, 다시 돌아 오기 위해 출발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한 번 더 kid의 모습으로는 돌아올 수 없는 곳.

그래서 기타노 다케시는 한 편의 영화 속에 'KIDS RETURN'의 소망을 담았을 지도 모를일이다. 그는 이미 성장해버렸고, 방금 전 레테의 강을 거슬러 내려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