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메이션은 우리말로 굳이 하자면 점토만화영화로 직역 또한 가능하겠군요...

어려서 찰흙으로 자신만의 작품 하나정도 만들지 않으신 분들...아마 없으실거에요..

뼈대를 만들고 열심히 노끈으로 죈 다음 살을 붙이던...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우리의 눈을 확 업그레이드 시킨 아드만 스튜디오에서 만들었군요...우짠지~~~*

점토로 만든 인형을 24프레임을 돌려야 1초가 완성된답니다.. 스톱모션이라하죠 ..그리고 이 영화의 닭들이 크기에 따라 A,B형으로 나뉘어서 430여마리나 만들었다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갖은 입모양과 소품들을 보노라면...10분 이내에 이 영화를 보는 우리는 이 영화를 실사로 착시하고 말지요...


*치킨 런

영화의 시작은 영화 '대탈주'에 대한 오마쥬인 듯 싶네요...

지하 땅굴을 파는 어여쁜 암탉 진저의 손에 들려진게 삽이 아니라 숟가락이

란 사실이 좀 다르긴 해도...

사담이지만 회사마치고 부랴부랴(불이야?) 달려간 정동A&C 앞에서 뱃속의

구걸을 못이겨 사가지고 간 음식이 KFC(제 知人중 한 분은 Korea First

Chicken이라더군요)의 징거버거였으니...

주인공 이름 진저와 비교해볼 때 참 아이러니컬한 상황으로

연출되던걸요...하긴 영화를 다 보면 닭요리가 별로 먹고싶지 않기도 하지만

요..

수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트위디 농장의 진저....

그녀(?, 의인화가 절로 되네요) 는 도대체 왜 그렇게 잡히면서도 무모한 탈출

을 감행할까요......?

Chicken Run



*Toy story 2

많은 영화의 후속편들이 있습니다...심지어 애로물의 시리즈는 가히 최대의 양을 자랑하죠...

그러나 후속편이 전작을 능가하기는 정말 어려운 듯...수많은 실패작으로 말미암아 전작을 능가할 수 없다라는 전제까지 붙지만요


"T2" 두 편은 조심스럽게 말하지 않아도 토를 달 사람이 별로 없어보이는데...

바로 터미네이터 2와 이 영화 토이스토리 2입니다...(대부2나 에이리언도 괜찮지요..)

하긴 이 영화들이야 엄청난 기술의 진보덕을 본게 사실이지만요...기술과 자본만 가지고 영화가 다 되는건 아니겠지요...

전편의 주인공 .... 우리의 친구 우디(카우보이 아시죠? 톰행크스의 목소리입니다) 가 과거 TV에서 가장 사랑받던 인형극의 주인공이라는 설정!! 과거라....에피소드1에 해당할까요? 장난감 수집상에게 잡혀 간 우디를 찾으러 버즈와 그들의 장난감친구들이 우디를 구하러 나섭니다....

.


*치킨 런

닭들이 사열받는 장면을 상상해보셨나요? 그 큰 엉덩이가 자세에 별 도움
은 안되지만요..

농장 주인 트위디여사는 알을 낳지 못하는 닭에게 엄청난 대가를 줍니다. 자
신의 저녁식탁에 올리고 말죠...자.. 이 쯤 되면 탈출의 동기야 성립되지만 조
금 약하지요..

트위디여사는 탁월한 사업가적 수완을 발휘하여 도시로부터 치킨파이를 만드
는 기계를 구입합니다...

진저와 닭들은 더더욱 탈출에 목숨을 걸게 되겠죠...허나 번번이 실패를 거듭
하고하늘만이 도울 수 있다는 낙담을 하며 하늘을 보는 순간 그의 눈 앞엔 나
는 수탉 로키가 비장한 목소리로 "Freedom"을 외치며 그의 앞에 나타납니
다...

로키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가 멜깁슨임을 몰랐다면 전 아마 저게 뭐야 했겠
지만 브레이브 하트의 명장면을 되씹는 저 위트에 반은 뒤로 넘어갔답니다...
미국수탉 로키가 그들의 구세주가 된 셈이죠...날 수만 있다면 지긋지긋한 농
장을 벗어나는건 일도 아니잖아요...

*토이 스토리 2

토이들의 주인 앤디의 어머니는 쓸모없는 물건들을 집앞에 내놓고 파는데요..토이친구인 위지가 팔려갈 운명에 처하게 되자 정의의 카우보이 우디는 위지를 구하려다 그만 장난감 수집상인 알에게 잡혀가죠...이를 본 버즈와 친구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우디가 알에게 잡혀간 이유는 우디가 바로 50년대 TV 인기프로 '우디의 가축몰이'의 주인공이며 이미 이 시리즈의 등장토이들이 비싸게 일본의 토이 박물관에 팔려가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럼 우리의 구세주는 앤디가 아닌 토이 친구들인데요...횡단보도를 건너는 위험천만한(?) 사태와 알의 대형 토이숍에서 바비인형들의 유혹...주라기 공룡들의 습격들을 거치게 되지요...

여기에 Z대왕이란 로봇인형과 버즈의 대결(참 .. 여러 버즈가 깨어나기도 하죠...)에서 스타워즈를 패러디한 다스베이더와 루크를 보는 듯 한 설정... 주라기공원의 패러디는 가히 압권이죠...




*치킨 런

이상과 현실의 벽은 이 곳 닭들의 농장에도 존재하나봅니다...
나는 수탉(예전에 저희 동네 통닭집 이름이 날으는 통닭이었는데...) 로키의
피나는(?) 나는법 트레이닝은 시작되나...생각같지 않군요...치킨파이기계는
조립이 마쳐가는데요...

닭들은 로키에게 비행시범을 요구하는 지경까지 옵니다...로키의 지도가 영
아니었으니요.. 비행 전날 로키는 사라지고 맙니다...나는 수탉 포스터의 찢어
져서 없어졌던반을 침대위에 올린채요...

사실 그는 서커스단에서 대포로 쏘아졌을 뿐 날 수 있었던게 아니었으니요..


*토이 스토리 2


우디는 잡혀간 알의 집에서 자신의 옛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모두 TV시리즈에서 같이 동고동락한 사이지요...

우디는 그들과의 재회의 반가움을 뒤로 하고 탈출을 제안하나 그들은 거부합니다...

그 이유는 성장해 버린 자신의 주인들에게 다시는 버림받고 싶지 않아서지요...

토이스토리 2에서 나타내고 싶어하던 내용이 고스란히 여기 있군요...

TV와 컴퓨터로 옮겨간 토이들의 주인들은 더 이상 토이들을 갖고 놀지 않고 사랑

받지 못하는 토이는 결국 박물관에 가야 비로소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설정말입니다...

인형들의 자아는 역시 주인에게 사랑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부분이 제씨에게 제시되죠...

그 곳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아마도 성인들이겠지요)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자신이 좋아하던 것들을 잃어감을 깨우쳐주고 향수를 자극함으로써 어린시절의 순수를 되찾아주고 싶어하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치킨 런


우리의 꿋꿋한 영국 닭들은 그들의 창조자인 아드만 스튜디오가 엄청난 열과 성으로 그들을 창조하고 도저히 믿기 어려운 작품을 만들어냈듯 자신들이 못난다면 날 수 있는 것을 만들게 됩니다...

닭들이 비행기를 만든다?

그러나 너무도 그럴 듯 하게 만들고 마침내 이륙에 성공합니다...

그 과정에 로키도 돌아오죠...

그리곤 치킨 파라다이스에서 그들만의 천국을 향유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토이 스토리 2

결국 버즈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집으로 앤디에게 돌아간 우디...가 느낀건 앤디의 성장을 받아드리지만 현실에 더욱 충실해야함을 생각합니다...왜냐면 그에겐 토이 친구들이 항상 함께 있으니깐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영원한 사랑보다 순간 그들이 받고 있는 행복한 사랑의 순간이야 말로 더 행복함을 우디는 깨달은게 아닐까요?



우리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선입견들을 깨기 위해 이런 클레이 메이션이나 디지털에니가 만들어진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감상의 편안함과 내용의 충실성, 유머와 교훈 그리고 철학적 생각까지 하게끔 유도하는 이 영화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요...

치킨 런이 주는 자유에의 갈망이 비록 우리에게 브레이브하트가 주는 절박함으로 다가오지 않아도...토이들이 말하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영원성을 우리가 갖지 못해도 ...

우리는 이들 영화에서 순수라는 깨끗한 미학 만큼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