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류, 2류, 3류... 라고 정하고 얘기하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일까.

여기 소위 1류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비워 둔 자리에 2류, 3류 사람들이 그 자릴 훌륭히 메꾸어 성공 신화를 쓴 영화가 나왔다. 실제 있었던 얘기를 약간의 허구를 가미하여 우리에게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뭔가를 안겨준다.

돈으로 해결을 볼려던 1류들... 자신들이 하는 스포츠에 진정한 마음이 없기에 팬을 버리고 스포츠를 버린다. 그러나 스포츠는 영원하다고 했는가.. 어떤 이유가 됐든, 돈 욕심이 많은 구단주는 코치진도 새로 영입하고 대체 선수 (2류, 3류)를 과감히 투입한다.
여기저기서 끌어 모은 사람들이기에 당연히 팀웍은 오합지졸이었지만, 의기투합하는 뭔가의 사건을 계기로 팀을 재정비하고 개인이 아닌 하나의 단체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

그들에게 힘이 되었던 것은 한푼의 돈이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진정하게(따뜻한) 남을 배려하는 것이 서로에게 힘이 되준 것이다.
1류가 꼭 그렇게 모래알 같은 팀웍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들은 잊고 있었던게 있었다. 바로 자신과 함께 팀을 이끌 동료들을 바라보지 않은 것이다.

하워드 도이치 감독은 영화 내용이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했지만, 그것을 가지고 정치처럼 일일이 따지고 캐묻는 영화가 아닌 단순 명료하게 이기고 지는 스포츠 영화로 새롭게 탄생 시켰다.

저번 봄에 개봉했던 '애니 기븐 선데이'와 똑같은 소재의 스포츠를 정했지만, 하난 남자의 근육질 같이 터질듯한 폭발력을 가지고 마치, 영화 보는 관객이 풋볼 한게임을 뛴것처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준 영화였다면 이번 '리플레이스먼트'는 여자의 부드러운 손길처럼 어루만져 주며 관객의 마음에 어필하는 영화였다.

자... 이제 실컷 배꼽잡으며 웃어보고, 가을 분위기에 맞게 따뜻하게 영화에 감동할 수 있는 시간을 갖자.


P.S : 선수들 전원이 구치소에서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나에게 올해 본 영화 중 두고 두고 잊을수 없는 명장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