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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1996, A Day a Pig Fell into a Well)
한국 / 한국어 / 드라마 / 113분 18세관람가 / 1996년 05월 04일 개봉


출연: 이응경, 김의성, 조은숙
감독: 홍상수
각본: 홍상수, 정대성, 이혜영(C), 김일아, 서신혜
촬영: 조동관
제작: 동아수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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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8/10)
네티즌  (8/10)
[2명]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실패한 소설가 효섭은 두 여자 사이를 오가면서도 자신은 그 사실을 혐오한다.효섭과의 사랑을 통해 일상을 벗어날 꿈을 꾸는 보경와 그의 남편 동우,효섭을 존경하는 극장 매표원 민재와 그 둘을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민수. 이 다섯 남녀의 관계와 욕망을 재배치하며,우리 시대 서울의 지루하고 남루한 일상을 섬짓할 만큼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는 이야기꾼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이야기는 본질적인 캐릭터에 대해 일단은 정리하고 들어가는데,나는 오히려 태도에 집착한다.내가 표면을 중시하니까 내 태도와 어떤 상황,사람이 섞여들고 ,나는 계속해서 그것만 만들어간다.그리고 또 그게 주제라고 생각한다." - 홍상수

영화가 현실을 닮아있다면 ,그 닮아있는 현실속에서 우리가 찾아 낼 수있는것은 왜곡된 형상들이다.너무나도 현실적인 비현실속에서는 보면 어느 한 측면이 부각되어 나타나게 된다.비현실적인 물질적 공간이 현실의 시 .공간을 담아내면서 실재하는 많은 것들 속에서 오해를 만들어내기도 하고,그 오해의 저편에는 진실이 숨어있기도 하기 때문에 현실은 있는 그대로 묘사된다기 보다는 숨겨진 어떤 것을 부각시키거나 드러나는 어떤 것을 감추는 식으로 그려진다.현실의 파편화된 모습들이 물질적 공간속에 들어오면서 그 모습은 변형되고 ,그 의미를 지니게 된다.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들과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접할수 있는 인물들을 통해서 우리와 닮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는 그 모습을 통해 어색함을 느끼면서 웃음을 짓게 된다.나의 모습을 닮아있는데,아니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또 어쩌면 나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낯설면서도 익숙한 것이고, 이 이중적인 감정을 통해서 웃게 되는 것이다."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현실과 담아있는 프레임 안에서 행위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이러한 낯섦과 익숙숙함을 느끼게 하며 자조적 웃음을 짓게 만든다.

영화는 4명의 인물들을 병렬적으로 배치하고 있다.각각 효섭,동우,민재,보경의 이야기가 배치되고 각각의 이야기는 인물들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각각은 하나의 에피소드에 속할 뿐이지 그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 인물들의 관계가 형성되거나 그 관계를 통해 새로운 사건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결과적으로 하나로 이어지는 시간적인 축에서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암전을 통해서 서로의 관계는 단절되고,다른 인물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면서 다른 관점에서 각각의 인물들을 바라보게된다.이러한 배치를 통해서 한 인물의 일상사를 바라볼 수 있으나 인물들간의 연결에 필연성이 부여되지는 않는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괴로움을 어떻게든 없애기 위해 고독과 순수,고상함과 정결함을 가장하는 수많은 인간군상을 순간에 어울리지 않는 대사들과,어눌한 말투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한다.

괴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그 과정속에 숨겨져 있는 여러 가식의 덩어리들은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몸부림과 비슷하다.몸부림 칠수록 더 그 욕망속에 빠져들고 숨길수록 가식적인 말들이 튀어나오게 되는 상황,그 상황에서 웃음이 만들어진다.그 웃음은 풍자와 해학적인 웃음이라기보다는 속고 속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내는 자조적 웃음이며 ,그 웃음과 함께 인물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면 ,그 인물들을 통해서 스스로의 모습을 반추하게 된다.

- 제16회 영평상 신인 감독상
- 제17회 청룡영화제 신인 감독상
- 제15회 캐나다 벤쿠버영화제 용호상(Dragon and Tiger Award for Young Cinema)
- 제21회 황금촬영상 신인감독상, 신인 남,여 배우상
- 제27회 로테르담영화제 타이거상(Tiger Award)
- 제42회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신인감독상
- 제1회 부산 국제 영화제 넷팩상
- 베를린 영화제를 비롯한 20여개국 국제 영화제 초청작



유부녀와 사랑에 빠진 별볼일 없는 삼류소설가 효섭, 효섭의 사랑을 믿고 가출을 시도하는 주부 보경, 효섭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버릴 각오가 되어있는 변두리 극장 매표소 직원 민재, 결벽증이 있는 보경의 남편 동우, 민재를 짝사랑하여 살인까지 저지르는 극장 직원 민수.

이렇게 서로 얽혀 있는 인물들의 관계는 맹목적인 욕망과 허상에 갇혀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