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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를 떠나며 (1995, Leaving Las Vegas)
미국 / 영어 / 로맨스, 드라마 / 110분 18세관람가 /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엘리자베스 슈
감독: 마이크 피기스
각본: 마이크 피기스
촬영: 데클란 퀸
제작: 마이크 피기스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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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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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를 떠나며> (7/10)

글: 박용하
2001년 09월 04일

조회: 3904

이 영화를 처음 보고 싶어할때는 고등학교 2학년때였다. 그때 학구파로 보이던 여교생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같이 영화보자고 제안하려고 했던 그런 다분히 용기있는 상상을 했었다. (아, 그전에 공고! 지금 술이 무척 취한건 아닌데 무척 심난한 상태로 글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아두었으면.. ^^;) 하여튼 그때 각종 카피에서 쓰인 포스터나 카피문구는 감동 그자체였다. 따뜻한 난로빛 조명에 두남녀, 남자는 무척이나 외로워보이며 불안해 보이는 눈빛으로 무언가를 응시했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렇다, 그건 불안이였다.
삶을 살아가는 근본원인은 아무래도 불안인거 같다라고 어설프게 정의내린 고교생에게 그 포스터는 무척 흡인력을 띄고 다가왔다. 그러나.. 난 범생 생활을 그만 두지 못했다.

몇해가 지나고 나서, 현대독불철학사인가 아니다.. 아, 예술철학시간에 본 영화는 그때 느끼던 불안이 한층 심화된 마치 블랙홀같은.. 그런..

1. 니힐리즘(Nihillism)의 시대

니체라는 철학자가 선언한 이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신학이 그 명분을 잃어버리고 동시대인들의 신앙심이 떨어져간 이후로 우리는 니체와 더불어 같이 신을 죽였다. 그리고 보편적인 도덕률, 어떤 시대이건 그 시대에 봉사하는 그런.. 도덕률의 당위를 죽여버리고는 맞이한 이 니힐리즘의 시대! 이 시대에는 지표란 없다.

여기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서양철학사를 주종을 잡고 있던 정신의 반대편에 서있던 몸이다. 타자로 생각되던 몸은 니힐리즘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소재로 중심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한때 동아일보인가 중앙일보에서 콜라텍과 나이트클럽, 힙합,재즈댄스의 열풍이 몸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풀이한 것과 더불어 니체를 결부시킨 것은 무척이나 과장이기는 하지만, 몸철학, 몸에 대한 관심과 니힐리즘의 시대적 상황은 기실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렇지만 몸, 이것이 정말 자유로운 존재인가?

성급하게 대답하면 아니다. 알지 않는가? 연예인 팬클럽 사이트 말고 다음으로 많은게 다이어트 사이트나 커뮤니티라는거~ ^_^ 몸은 이미 어느 순간서부터 권력에 가장 쉽사리 노출되어버리는 존재가 되었다.

2.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의 도박

도박은 가장 확률이 낮은 승부일 수록 성취욕이 크다. 라스베가스라는 공간적 특성은 낮은 승부욕일때 더큰 성취욕을 얻게 되는 도박들이 판치는 곳이다. 즉 이곳에서 가장 허망한 일들을 하는 것이다. 허망한 일과를 쇼핑의 대부분의 시간으로 보낸다. 라스베가스는 일종의 자위의 공간인 것이다.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할뿐 뚜렷한 성과가 없는 자위와 자만의 공간.

이곳에서 두남녀는 사랑을 나누며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 그들의 사랑은 자위와 같이 성급하나 허무하다. 더군다나 사회적으로 용인받지 아니한다. 중세의 신학은 남성의 자위는 물론 여성의 자위 역시 금기시했다. 고해성사시 사람들은 자신의 자위행위마저 고해하고 죄악시 해야만 했다.

도박은 출구없는 인생의 유일한 위안이다. 자위이며 위안인 이유는 기계화된 딜러를 통해서 자신의 이상향을 기투시키며 딜러가 자신의 이상향처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단지 자신만을 위한 해석일 뿐이다. 결국 판돈은 잃기마련이다.

3. 취중..

알콜 중독자로 설정되어 있는 주인공의 상태는 현자본주의가 제시하는 유일한 대안이다.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의도로인지 모르겠으나 내가 읽은 주제는 그런 것이다. 자본주의라는 것은 이렇게 썩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가? 늘 일에 묶여 블랜디를 쳐마시는 사람, 사소한 모임에서라도 와인한잔을 마셔야하는 그런 불합리한 상황을 우리는 늘 취하지 않은 모습으로 보아야만한다라는.. 이 처절한 명제를 왜 왜 받아들여야하는가???

...

....

청량리 역근처를 늘 사창가라고 생각하는 나이든 남자나 어설픈 여자들을 제외하고 청량리에 오래산 나같은 사람이 보기에 청량리라는 동네가 가지는 상징성은 참 특이하다. 청량리 역근처에는 다른 국철역들이 모두 그렇듯이 노숙자들이 있지만, 그들의 노숙행위는.. 다른 사람들과 무척 다르다. 그들은 나서서 구걸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도 모른다. 정말.. 가끔 뜬금없이 드는 생각은 저들은 아예 삶을 놓아버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그렇게 삶을 놓아버린 존재자들 사이에 서있다. 그렇게 우리가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
...

5. 그래서 뭐?

그래, 그냥.. 지금 좀 취해서 말한다. 이 영화는 보면 볼수록 가슴이 아프다. 알콜중독자인 남자 주인공에게 건네준 금박 술병을 보며 남자 주인공은 이야기한다. '내가 정말 짝을 맞은거 같애' 그러나 여주인공은 그를 사랑하면서 한마디 건넨다. '술을 안마셔보는게 어때?'
남자 주인공은 화를 낸다. 그냥.. 그냥.. 음..

아.. 취하려 한다. 취하려 하는데 말이죠~ 생각해봅시다. 우리. 영화판에 있는 사람들 말고 이렇게 분석하며(이 소재는 실제로 이종관교수님의 글에 대중적이며 자세하게 나온 챕터 있음) 즐기기 위해서 칼럼을 쓰거나 읽기도 하잖아요~ 돈없어서 영화 못찍고, 그런.. 뭐.. 하하핫.. ^^;;(취하니 별 소릴 다하네. 하여튼 이 사이트는 너무 정갈해서 말이야~)

음.. 그냥 그래요. 그냥.. 음.. 후훗.. 빠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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