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마츠리의 탐미주의 호러만화를 애니메이션화한 <펫샵 오브 호러스>는 호러영화를 인용하면서도 애니메이션만이 표현할 수 있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세계를 선사한 작품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동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주인의 눈에는 사람으로 비치는 신비스러운 동물들과 그에 얽혀있는 미궁속의 살인사건들을 다룬 이 작품의 오프닝 애니메이션 부분은 <은하철도 999>의 린 타로가, 4부작 시리즈 중 1화 Daughter를 <유니코>의 히라타 토시오가, 2화 Delicous를 <바이오헌터>의 하마자키 히로츠쿠, 3화 Despair를 <무사 쥬베이>(수병위인풍첩)의 가와지리 요시아키, 4화 Dual를 <트라이건>의 니시무라 사토시가 각각 감독을 담당함으로서 초호화 스탭진으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 Daughter - 히라타 토시오
딸을 잃은 어머니와 모체의 배를 가르고 태어나 주위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토끼를 통해 삐뚫어진 부모의 애정을 그리고 있다.
# Delicous - 하마자키 히로츠쿠
결혼식날, 인기여가수 '에바'는 바다에 빠져 행방불명된다. 신부를 잃어 버린 남편은 '에바'와 똑같은 모습을 한 인어를 펫숍에서 구입한다. 내면의 모습이 아닌 표면적인 모습을 상징하는 인어를 통해 내면의 데포르메(변형 또는 왜곡)을 그리고 있다.
# Despair - 가와지리 요시아키
잊혀진 왕년의 인기여배우와 그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죽음에 이른다는 '바실리스크'의 비극적 사랑과 절망을 그린 이야기. 어딘가 결여되어 있지 않는 사람에게는 펫숍의 동물들이 평범한 애완 동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욱 공포감을 조성하는 작품이다.
# Dual - 니시무라 사토시
자신이 직접 왕이 될자를 고른다는 기린.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자신만만한 청년 정치가와 묵묵하게 그뒤를 도와주는 그의 친구를 다룬 작품으로 효과적인 CG와 신비로운 기린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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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