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 2

낮은 목소리 2 (1997, Habitual Sadness)
한국 / 한국어 / 다큐멘터리 / 98분	전체관람가 / 1998년 03월 14일 개봉

출연: 강덕경, 김순덕, 심미자
감독: 변영주
각본:
촬영: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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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지수]

77.14%

작품성	(9/10)
대중성	(3/10)

네티즌	(10/10)

강덕경 할머니의 투병생활
강덕경 할머니는 소학교에 다니던 중 군수공장에서 강제로 노역을 하다 위안부가 된다. 해방 이후 위안부로서의 삶을 숨겨오던 할머니는 92년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세상에 알리고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와 배상을 받기위한 운동을 시작한다. 자원봉사자 화가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되고 지금은 당시의 위안소와 자신을 표현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1995년 12월, 자신이 폐암말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는 자신의 투병 생활과 죽음을 기록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위안소를 지척에 두고 살고 있는 윤두리 할머니
울산에 살고 계시는 윤두리 할머니는 고향이 부산이다. 그리고 할머니가 끌려가셨던 위안소는 바로 고향인 부산의 영도 위안소이다.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을 바로 지척에 두고 일본군의 성노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할머니는 해방 뒤 밀수, 마약, 여관업 등 안해본 일이 없다. 자신이 일본에 복수를 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돈을 버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생활보호대상자로 조그마한 임대 아파트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으며 자신의 한을 오로지 신앙심으로 버텨내고 있다.

여성주의 영화 <낮은 목소리 2>
"자신이 느낀 불평등과 인간으로서 여성의 삶에 대한 고민을 담은, 여성이 만든 영화가 여성주의 영화다. 여성주의 영화는 어떤 칭찬거리가 아닌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는 선전포고일 뿐이다. " - 변영주 감독
10년동안 변함없이 여성의 현실에 주목해 온 변영주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기록영화 <낮은 목소리 2>.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할머니들이 일상적인 슬픔을 딛고 세상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여성으로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우리는 과연 세상의 모든 폭력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운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할머니들은 과거의 고통을 증언하는 것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씀하신다. 그 렇지만 세상의 여자들이 다시는 이러한 고통을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며 언제나 기꺼이 카메라앞에 서신다. 우리가 감히 이 영화를 여성주의 영화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1997년 다큐멘터리의 중심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낮은 목소리 2>
우리는 <낮은 목소리 2>에서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일면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를 통해 변화해가는 할머니들과 관객들, 그리고 영화를 찍는 이들과 대상과의 변화된 관계가 생생하게 담김으로써 대상과 직접 마주치면서 변화되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지난 5년간 계속된 소중한 기록이 일반 극영화와 같은 35mm의 영상으로 그 진실의 힘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형식적인 성장과 더불어, 보기드문 '다큐멘터리 연작'이라는 점에서 영화와 그 대상과의 변화된 관계라는 내용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낮은 목소리 2>는 낮지만 깊은 울림으로, 언제나 반보 앞서는 대안적 영화정신을 담고자 한다.

나눔의 집에서의 새로운 시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함께 모여 사시던 혜화동 <나눔의 집>이 경기도 광주로 이사를 했다. 넓은 새집, 깨끗한 공기, 소일거리가 된 주변의 텃밭... 새로 이사온 <나눔의 집>을 정리하느라 분주한 모습, 눈에 띄게 많아진 방문객들과의 따뜻한 만남, 5년 동안 지속되는 수요집회에 열심히 참여하시는 모습, 무더운 여름 촬영팀과 함께 갔던 물놀이...... 이제 할머니들은 달라진 환경속에서의 자신들의 모습이 다시 영화로 만들어지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