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삶의 얘기.. (9/10)

리뷰: 윤주 2001/11/12 학창시절에 모든걸 쏟아 열정적으로 연주했던 악기들이 어른이 되어선 생계의 수단이 될 때.. 옷을 벗어던지며 춤을 추는 취객 앞에서 벗은 몸으로 연주하고 노래하기가 너무나 창피하고 수치스 러울 때.. 노래방 화면에 비춰진 학창시절.. 그땐 몰랐었는데..벗은 몸의 부끄러움을.. 그땐 겉모습이야 어떻든 상관 없었는데.. 대가 없는 밴드의 연주도 즐겁기만 했는데.. 그들이 하나 하나 떨어져 나가는 걸 보며, 밴드를 떠나선 못 살 거 같았는데, 언젠간 다시 돌아올 줄 알았는데.. 그렇게 각자 삶에 순응해 가는데..왜 슬퍼지던지.. 너 행복하니 하는 친구의 물음에..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 는 성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그게 행복인지 확신 이 안섰던 걸까 아님,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마지못해 한 것일까.(이건 확실 히 아닌 것 같구) 어쩜 그 순간에 성우는 자신에게 묻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난 행복한건가..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 다른 친구들이 각자의 길을 떠나는데 두 사람은 그냥 그렇게 그 자리에 남는다..무엇이 그들을 남게 한건 지.. 그들이 치고 있는 건반이며 기타줄이 그들의 삶에 안락함을 주는 건 아녔지만 그거라도 없음 더욱더 비참하게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았을까. 가느다란 희망이지만 그거라도 잡고 싶었기에.. 트롯트를 너무나 싫어하던 나에게 트롯트의 맛을 보여줬다. 촌스러운 거 같지만 얇팍하지 않았다. 내가 트롯을 따라 부 르다니.. 마지막에 혼성 3인조 밴드는, 정말 멋졌다. 포스터를 보니, 기태가 밴드에 합류해있고, 떠났던 친구들 도 함께던데.. 내가 보지 못한 결말은 그런 모습이려나.. 참, 기태가 아가씨를 부르며 건반을 칠 때 어쩜 그리도 귀엽던지..깨물어 주고 싶은 충동을..하하~ 잔잔하지만 찡하다. 살아간다는 거, 행복이란 거.. 과연 무얼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꾸밈없고 솔직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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