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시간이 맞아 보게된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보고싶다구 생각은 했으나 오늘 보게 될줄을 몰랐음.

전혀 예정에 없었으니깐.

장동건이 주연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 영화는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고, 왜놈이 또다른 주연으로 나온다는 것이 탐탁지 않았으나..

어찌 장동건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영화관에 들어설때면 늘 느끼는.. 긴장감..

글쎄.. 이유는 나도 잘..

여러편의 영화 예고편들을 보며..

저것도 봐야지.. 저것도 봐야되는데..

중얼거리며..(볼 영화가 넘 많당..-_-+..)

점점 커지는 기대감~

영화는 시작되고..

그 허접함에.. 난 할말을 잃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볼 수 있었으리라..

그 허접한 카펫과 세트.. 이런..

젠장.. 주연이 아깝군..

허나.. 한 30분쯤 지났을까?

그 생각이 처음의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한다.

"오호~ 그렇군~ "

"음.. 맘에 들어.."

점점 흥분의 열기가 셔츠 단추를 풀게 만들때쯤..

찬물을 끼얹는 스토리가 전개 된다..

"엥? 이게 뭐야?!"

좋게 말하면 '스케일이 크다'였지만..

솔직히 말하면..

'망상의 극치다'라고 생각되는.. 스토리가 전개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였을까?

단지 주연의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 만은 분명히 아니었다.

꽤 멋진 반전이 눈 앞에 펼쳐지자..

그제서야 난 머리카락 사이로 흐르는 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대한독립만세"..

순간 소리없이 이는 애국심에.. 난 잠시 숨을 멈춰야했다.

영화는 막을 내리고 좌석을 일어서며 엄마가 말씀했다.

나라가 있다는건 소중한거라나?

하지만, 나 역시 느꼈던 건 '내 나라'라는 막연함이었다.

초반부의 어설픔은 꽤 큰 실망으로 다가왔으나,

후반부는 한국영화의 각성이 큰 진동으로 다가왔음을 느꼈다.

일본과의 외교문제..

물론 픽션이 가미된 내용이나.. 국사외곡..

제일동포 2세들의 차별같은..

그런 간과할 수 도 없으며,

영화의 소재로서는 부적합하다 느껴진 이야기들이 '현대영화'라는

매게로 보여짐은 나에게 어떤 각성이라 느껴졌다.

(내가 썼지만.. 내가 읽어도 모를 소리들이군.. 젠장..)

이상 허접 후기 마침.. 아냐아냐.. 빼먹은게 있군..

영화를 보는 시간.. 온종일 내 시선을 빼앗은 건..

장동건만이 아니었음을 이야기해 두고싶다.

나카무라 토오루.. 첫눈에 반했다는 말.. 믿지 않아 좋아하지 않지만..

처음 본 그의 모습에 넋이 나갔다는건.. 부정하지 않으리라..

장동건의 연기 또한.. 꽤 탁월했음을 역시 부정할 수 없다.

푸른 셔츠를 입고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는 그가 도심속의 한 거리를

걷는 모습에서.. 그를 피하는 사람들을 보니.. 난 마음이 아팠당..

내가 그를 보았다면.. 입던 셔츠라도 벗어 팔에 매어주리라.. 으윽..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으니.. 양해바람.. -_-+..)

나카무라 토오루의 연기 역시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웬지.. 오늘은 낯선 남자 때문에..

잠을 못자는 사태가 발발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작년에 드라큐라 2000을 보고 비슷한 사태가 벌어졌는데.. ㅡㅜ..)



P.S

마지막 장면.. 그 꼬마녀석의 눈으로 본 사진..

나의 아이와 당신의 아이가 볼 과거의 역사가..

부끄러워서는 아니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