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양윤호 감독이 내놓은 10대 영화. 탤런트 차인표씨의 영화 데뷔 작품이기도 하다. <짱>에는 청소년 영화의 여러 모습이 얽혀들어 있다. <비트>의 아이들이 거리 폭력에 휩쓸리고, <여고괴담>의 폭력교사도 등장하며, <세븐틴>이 보여준 우등생과 열등생의 골은 빈부갈등으로 더욱 깊어졌다. <짱>은 학교에 진정한 교사가 있다면 10대들이 마냥 길을 잃고 헤매지 않으리라고 믿는 영화다.
<유리>라는 작품으로 불교계에 파문을 일으키며 실험적인 영상으로 데뷔했던 양윤호 감독은 이후 <미스터 콘돔>이라는 코미디로 변신한 후 이번에는 청소년 문제를 소재로 다루었다. 문제아들이 모여 있는 반에 황기풍이라는 임용고사 꼴찌의 문제 선생이 등장하여 신경전을 벌인다. 아이들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황기풍은 음악에 재능이 있었다. 아이들은 전국 고교 음악 콩쿠르 참가를 준비하면서 점차 변해간다. 문제아였던 아이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가고 황기풍의 교육방식은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영화에서 익히 보아왔던 익숙한 장면들이 많다. '짱'이 되길 바라는 교사상도 현실과는 다분히 유리된 모습. 그러나 음악과 코믹한 장면들은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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