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깐느영화제 초청작 발표

Festivals : 칸 국제영화제

제55회 깐느영화제 초청작 발표 :::

양유창 | 2002년 04월 25일
조회 2700

올해 깐느영화제 초청작이 발표되었다. 전통적으로 작가주의 영화들에 손을 들어주던 깐느영화제는 이번에도 역시 그동안 깐느가 후원하던 감독들을 대거 초청하였다. 그래서 깐느의 관객들은 폴 토마스 앤더슨, 올리비에 아싸이야, 데이빗 크로넨버그, 로만 폴란스키, 지아 장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마이크 리, 켄 로치, 마이클 윈터바텀,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알렉산더 소쿠로프, 우디 앨런, 끌로드 를르쉬, 아톰 에고양의 신작을 깐느의 해변에서 지켜보게 되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점점 악화되어가는 요즘 <성스러운 중재>라는 팔레스타인 소녀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는 것이다. 항상 분쟁지역에서 온 영화에 대해 정치적 후원의 의미로 관대했던 깐느는 이번에도 이 영화에 트로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90년에 <광란의 사랑>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데이빗 린치 감독이고, 심사위원의 명단에 샤론 스톤의 이름이 오른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밖에 크리스틴 하킴(인도네시아), 양자경(홍콩), 빌 어거스트(덴마크), 끌로드 밀레(프랑스), 라울 루이즈(프랑스), 월터 살레스(브라질), 레지 바르니에(프랑스) 등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또, 단편영화 부문은 마틴 스콜세지를 심사위원장으로 하여 틸다 스윈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얀 슈트, 주디스 고드레슈 등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국영화는 이미 발표된 <취화선>과 <죽어도 좋아>, <초겨울 점심> 외 다른 작품이 선정되지는 않아 예년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기대를 모았던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이 초청받지 못한 것은 그동안 홍상수를 지지하던 깐느의 선택 치고는 조금 의외인데 이 영화는 이제 다른 영화제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듯하다. 한국영화로는 두 번째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과연 첫 수상을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경쟁부문

<펀치-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 폴 토마스 앤더슨, 미국
<콜럼바인을 위한 볼링 Bowling for Columbine>, 마이클 무어, 미국
<슈미트에 대하여 About Schmidt>, 알렉산더 페인, 미국
<거미 Spider>, 데이빗 크로넨버그, 캐나다
<악마 숭배자 Demonlover>, 올리비에 아싸이야, 프랑스
<돌이킬 수 없는 Irreversible>, 가스파드 노에, 프랑스
<적 L'adversaire>, 니콜 가르시아, 프랑스
<마리-조와 두 연인 Marie-Jo et ses deux amours>, 로베르트 게디귀언, 프랑스
<피아니스트 The Pianist>, 로만 폴란스키, 프랑스
<취화선> 임권택, 한국
<미지의 즐거움 Ren Xiao Yao/ Unknown Pleasures>, 지아 장커, 중국
<케드마 Kedma> 아모스 기타이, 이스라엘
<종교의 시간 L'Ora di Religione (Il Sorriso di mia Madre)>, 마르코 벨로치오, 이탈리아
<아들 Le Fils>, 장 뤽/ 피에르 다르덴, 프랑스
<과거가 없는 사나이 Mies Vailla Menneisyytta>, 아키 카우리스마키, 핀란드
< 10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이란
<전부 혹은 아무것도 All or Nothing>, 마이크 리, 영국
<달콤한 열여섯 Sweet Sixteen>, 켄 로치, 영국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 24hours party people>, 마이클 윈터바텀, 영국
<불확실한 원칙 O Principio da Incerteza>,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러시안 아크 Russian Ark>, 알렉산더 소쿠로프, 러시아
<성스러운 중재 Intervention Divine>, 엘리아 술레이먼, 팔레스타인

비경쟁부문

<할리우드 엔딩> 우디 앨런, 미국 (개막작)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And now, Ladies and Gentlemen>, 끌로드 를르쉬, 프랑스 (폐막작)
<영혼 Spirit>, 켈리 에스버리, 로나 쿡, 미국
<데브다 Devdas>, 산자이 릴라 반살리, 인도
<아라랏 Ararat>, 아톰 에고얀, 캐나다
<치다도 드 듀 Cidado de Deus>, 페르난도 메이렐리스, 브라질
<차례로 죽이기 Murder by Numbers>, 바벳 슈로더, 프랑스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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