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축제를 즐기고 계십니까?

영화제 소식

PIFF, 축제를 즐기고 계십니까? :::

곽은주 | 2005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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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사진 (PIFF 제공)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6일 수영만 요트경기장내 야외상영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간의 영화 축제에 팡파르가 힘차게 울렸다.

배우 한석규, 강수연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행사에는 해외 게스트는 물론, 월드스타 감독인 임권택 감독, 원로 배우인 황정숙을 위시하여 신예 배우인 천정명 등 국내 유명 감독,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여 10회를 맞는 부산영화제를 축하해 주었다.

5천여석이 넘는 야외상영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 열기는 차가운 밤 바다에 쌀쌀함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막작인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쓰리 타임즈>의 원제목인 `최호적시광 最好的時光ㅡ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려는 관객들에 빛나는 눈동자로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개막작 <쓰리 타임즈>를 시작으로 폐막작인 <나의 결혼 원정기>까지 73개국에서 초청된 307 편의 영화들이 9일동안 주야장천 관객을 만나게 될 것이다.

6일 10시 현재 74편이 완전 매진되었고 346회분이 매진된 상태지만, 영화 보기를 지레 포기하지 말일이다. 현재 매진된 영화들도 현장 판매분을 10% 남겨둔 상태이고 예매 취소 영화들이 심심찮게 나오므로, 눈과 귀를 열어두고 발빠르게 움직이면 완전 매진된 영화들도 운좋게 볼 수 있는 행운은 언제나 열려있으므로, `구하라' 그러면 구할 것이다.

설령 영화를 못 보면 또 어떠리, 서운해 하지 말일이다. 영화 이외에도 관객을 위한 풍성한 행사와 이벤트들이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에서 영화제 기간 내내 매일 낮과 밤 줄줄히 열린다.

남포동 피프광장 야외 무대에선 영화제 초청 게스트들의 무대인사가 낮 시간을 유혹한다면, 메가박스 스폰지 옥상에선 감독, 배우들이 관객과 만나는 매혹적인 `아주담담'亞洲談談이 깊어가는 가을 밤을 설레게 할 것이다. 7일 오후 7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상경이 게스트로 참가한다. 간단한 차와 커피가 무료로 제공된다.

그외도 10일에는 한국독립영화 세미나가 메가박스에서 열리고 부산국제영화제 10주년 기념 국제 학술 대회가 11일부터 13일까지 웨스턴 조선 호텔에서 개최된다.

해운대 해수욕장내엔 부산국제영화제의 1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인 `파빌리온'도 푸른 바다에 흰 돗단배처럼 이쁘게 설치 되어있다. 지난 영화제의 발자취를 되집어 보며 추억에 잠겨 보는 것도 의미 있으리.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기에 아름답다고'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말했지만,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지나간 시간이라면 어찌 아름답기만 할까.

축제는 시작됐다. 관객을 위해 준비된 축제를 축제답게 즐기는 것은 온전히 관객의 몫이다. 당신은 충분히 축제를 즐기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