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10년을 추억하며, 새로운 10년을 꿈꾸며!

영화제 소식

JIFF 10년을 추억하며, 새로운 10년을 꿈꾸며! :::

곽은주 | 2009년 05월 02일
조회 4209

2000년 4월 눈부신 어느 봄 날ㅡ `대안, 독립, 디지털'을 슬로건으로 남도의 조용한 도시 전주에서 전주국제영화제는 시작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계절은 어김없는 봄이라 산천은 온통 봄 꽃으로 한창이었다. 노란 유채꽃으로 기억되는 전주. 꽃보다 영화에 마음 빼앗겨 짝사랑의 설레임으로 2000년 이후 해마다 전주에서 봄을 맞는다.
첫느낌 첫사랑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1회 때 알렉산더 소쿠로프 영화에 경도되어 하루에 3편을 내리 보며 흥분 했던 기억, 벨라 타르 감독의 <사탄 탱고>에 매혹되어 밤 잠 설쳤던 기억도 새롭다.
영화를 한 편이라도 더 볼 욕심에 날 밤 새우며 심야 상영 보고 잠기는 눈을 부비며 연이어 하루 종일 3,4편의 영화를 보며 스크린과 눈 맞추던 그때의 무모한 열정이 차라리 사랑스럽게 기억된다.
그만큼 독립영화, 실험 영화, 예술영화에 대한 갈증에 목 말랐던 시절이있었다.
격세지감. 10여년 세월이 지난 지금은 곳곳에 예술영화관이 생기고 상업영화관에서도 독립영화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예술영화, 독립영화의 호시절을 맞고 있다.

4월 30일 개막날 내려와서 지프 마니아들과 영화 거리를 오며 가며 옛 추억을 함께 추억하는 즐거움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지프 10년을 만끽한다.

<노벰버>

전주국제영화제의 보석인 디지털 삼인삼색 2009를 기다리며 지금 이순간도 행복하다. 2004년 폐막작으로 상영되어 기립 박수를 받았던 스페인의 아체로 마냐스 감독의 <노벰버>, 2006년 상영작이었던 필리핀의 브릴란테 멘도자 감독의 <마사지사>는 다시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해마다 세계 거장들의 회고전을 마련하여 한 감독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회고전 섹션에 올해는 전업 화가로 활동하며 17년 만에 신작 <안나와의 나흘밤>을 발표한 폴란드의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작품 9편이 상영된다.
전주영화제 기간 중(5월 5일)에 71회 생일을 맞는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작품들도 차근차근 챙겨 볼 계획이다. 5월 6일(수) 저녁 8시 30분 <안나와의 나흘밤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특별 대담 자리도 마련된다.
영화제 10주년을 기념 하여 영화 학자이자 영화 평론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레이몽 벨루와 리처드 포튼, 에이드리언 마틴을 초빙하여 특별히 마련된 영화 평론 마스터 클래스는 특별히 귀 기울여 들을 참이다.

속속 전주로 안착하는 지프 광들이여! 자유와 독립과, 소통 속으로
나를 몰입하여 이 시간을 마음껏 누리시라.
10년을 보내고 앞으로의 10년을 맞이하며 첫 해 프로그래머이셨던 정성일 님이
우리에게 던진 화두를 옮겨 담습니다.

"서기 2000년부터 시작하는 첫 번째 전주국제영화제는 함께 꿈을 꾸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제부터 만들어질 미래에 대한 꿈이며, 그 안에서 자유로이 생성하는 의지의 표현이며, 이 축제에 참여하는 영화감독들과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대화의 장으로서의 만남이라는 의미에서의 꿈꾸기입니다. 그것이 우리들이 전주국제영화제를 대안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미 주어진 것을 뛰어넘고, 그 안에서 점핑하여 공중비행 하면서 영화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감각의 형상과 정서의 자장을 무한정 넓히려는 우리들의 꿈꾸기는 상상의 경기장에서의 영화감독들과 영화제를 찾아오는 여러분들과 우리들의 이인삼각 릴레이가 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미래의 꿈 안으로 모험하는 상상의 지도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