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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돼지 우르릉 영화의 고민과 비평 글: 이윤형 2001년 02월 25일 한 십 년쯤 됐을게다. 지나가는 사람을 그저 내 주변에 나처럼 이성을 지닌 사람으로 보지 않기 시작한 때가. . 난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예술'이라고 인정해본 적은 없었지만 영화 감독이란 꿈을 위해 그것들은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 하나의 '오브제 트루베'와 같았으니까. . 그렇게 지하철에서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사람'이 아닌 내 영화의 '착상' 중 하나였으며 그러기에 난 그 대가를 치렀다. 그래. . 그땐 서로가 좋다고 생각했다. 십 년이 지나고 그것들이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준 것은 천재가 허공을 바라보며 얻는 듯한 영감이 아닌, 착상이 아닌 어떠한 개념의 사유가 아닌. . 자괴감 뿐이다. 오늘. . 바로 몇 시간 전이다.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목구멍으로 조금 부어넣고 시간상으로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집 근처에 내린 게. . 그리고 난 또 하나의 '영감'이었을 무언가를 봤다. 난 눈물을 흘렸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는 것. . 그리고 한 때 내가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는 것. . 이렇다. '영화'라는 것이 가져야 하는 사회적 의무. . 예술이라는 판단. 혹은 내가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 그것들에 비교 잣대로 꼽는 것이 언제나 '에셔'였고 지금도 내게 영화는 예술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는 한. . 예술이 아름다움이라는 것의 '미美'라는 것과 결부된 지 이미 오래인 지금. . 절대 영화는 예술이 아니다. '에셔'는 화려하지 않은 움직임으로 세상의 거울을 찾아냈으며 삶의 이치를 깨달으려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에게. . 그리고 나에게 중요한 존재이다. 사실 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의심은 했었지만. . 영화 보는 것을 즐겨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난 그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싶었고 그것에 적당한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었던 게 영화였다. 여기 저기 뒤져서 본 영화들은 궁금증의 해소일 뿐 어떠한 쾌락 혹은 희열을 안겨준 적은 없다. 그래. . 사실 2시간 짜리 영화로 누군가에게 큰 의미가 되기란 불가능하다. 발신자의 단순한 메시지를 수신자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이유 모를. . 어디에 의미를 두어야 할 지 모를 기대감에서 나오는 재해석으로 인정하지 않는 한. . 영화는 꼭 사회를 담아야 할까. . 어떠한 사회적 메시지가 있어야 할까. . 아름다움의 역사도 그것이 '미美'의 조건이라고 생각한 시기는 그리 많이 않았다. 하지만 지금 대중 매체를 바라보는 일부 전문가들은 더 이상 영화를 필두로 한 여타 대중 매체들이 얼마의 돈과 엉덩이가 약간 아플 만큼의 시간을 투자한 대가로 건전한 무언가를 주지 못하는 것을 인정치 않는 것 같다. 도대체 왜 쇼프로그램에서 뼈 없는 농만을 주고받고 '말장난'만 하는 것이 안 좋다고 욕을 하는 지 모르겠고 영화 <편지>에서 왜 사회적 메시지가 빠졌다며 안타까워하는 지 모를 일이다. 난 참으로 슬프다. 이 글이 끝난 후에도 역시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할테니까. . 이러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말은 '사회적 메시지가 빠졌다' 라는 말뿐이다. 내가 고민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이지 사회가 아니니까. . This article is from http://www.cinelin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