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감독을 꼽으라면 꼭 등장하는 김기덕 감독. 한 동안 화제를 몰고왔던 영화 <사마리아>는 청소년 성매매와 원조교제 현실을 꼬집는다. 글쎄, 이 영화를 섹스를 비주얼로 하는 에로 영화로 분류를 한다면 다른 영화를 찾길 권하고 싶다.
첫번째 장. 바수밀다
영화 <중경삼림>에서 왕정문이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가는 꿈을 꾸듯 경찰 아빠(이얼 분)와 단란하게 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여고생 여진(곽지민 분)이 친구 재영(서민정 분)과 함께 유럽여행을 위해 벌이는 '위험한 장난'은 결국 친구의 죽음을 초래하게 된다. 여진은 그걸 알고 있었을까..친구 재영을 항상 '바수밀다'라고 불러줬으니..
두번째 장. 사마리아
죄책감으로 가득한 여진은 친구 재영의 교제 남자들과 만나 인도의 바수밀다가 그러했던 것처럼 잠자리를 한 후 화대로 받은 돈을 돌려주면서 수첩에서 남자들을 하나씩 지워 간다. 영화 속의 여진은 매우 성숙하면서도 재영에 대한 동성애를 지니면서 남자와 잠자리에서 때론 조소를 때론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하나씩 죄짓는 이들을 용서하고 있다.
이 영화의 주제가 구원이고 용서라면, 도대체 누가 구원을 받아야 할 것이며 누가 이 소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가 성경에서 창녀 신분의 '사마리아 여인에게 돌을 던질자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듯이 죄악과 구원의 대상은 사마리아 여인이 아닌 것이다.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닐지..
세번째 장. 소나타
딸의 원조교제 사실은 안 아버지, 어비지의 복수는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일까. 김 감독은 그걸 묻고 있는 듯하다. 법을 수호하는 경찰 신분의 아빠는 딸의 원조교제 남자들을 죽이게 되고, 아빠의 무의식 속에서는 몸이 더럽혀진 딸을 죽이게 되고.. 딸이 혼자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 조금은 무거운 톤의 배경음악과 함께 어두운 현실이 깨끗이 뒤바뀐 채 영화는 끝이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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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리아>누가 이 소녀에게 돌을 던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