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후반 열기가 뜨겁다

Festivals : 전주 국제영화제

영화제, 후반 열기가 뜨겁다 :::

곽은주 | 2003년 05월 01일
조회 2366

영화제가 종전의 7일에서 10일로 늘어 나면서 2번의 주말로 이어지자 지난 주말 영화제를 다녀간 관객들이 전주를 재방문하는 기현상이 일고 있다. 5월1일 노동절을 정점으로 영화제를 다시 찾는 관객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일요일에 있을 폐막식도 볼 수 있다는 것. 주말을 이용하여 맛보기식 속사포로 영화를 몰아 보던 지난해의 아쉬움이, 이번에는 조금은 여유롭게 영화제를 즐길수 있게돼 영화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아시아 독립영화부문의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올리던 기존의 방식을 이번부터 미리 폐막작을 선정함으로서 영화제 마지막 날까지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자한 주최측의 노력도 일조한 것 같다. 방한을 약속한 토드 헤인즈 감독의 불참으로 폐막식의 열기가 조금은 반감되는 듯 했지만 , 현재 폐막작은 매진된 상태. 초청석으로 남겨 두었던 200여석도 관객 몫으로 판매된지 오래다.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부문의 `장 클로드 루소전'에 초청된 장 클로드 루소 감독이 지난 4월 28일 전주로 입성한데 이어 ` 플래시 백'의 헤이츠 프랑크,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 부문에 초청된 `실크로드 형제들'의 마라트 사랄루가 현재 바쁘게 영화제 일정에 참여하고 있고, `입학시험'의 나제르 르파이에도 폐막전 날인 3일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갖는다.

디지털 스텍트럼부문에 초정된 `살얼음'의 미하일 브라쉰스키, `기묘한 동거'의 마크 오티커, `미지의 구름'의 미호 니카이도, `소피'의 마이클 호프만 감독과 이번 영화제에 신설된 프로그램인 필름메이커스 포럼 부문에 초청된 닝잉과 로랑스 페레이라 바르보사 감독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영화제의 끝자락이지만 영화와 관객이, 감독과 관객의 자유로운 소통에 길은 아직 열려 있다. 부지런한 관객이라면 전주영화제의 슬로건이기도한 영화의 `독립과 자유와 소통'의 교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들이 대체적으로 후반으로 갈수록 열기가 식는데 반해 올 전주영화제는 주요 초청 감독들이 영화제 후반에 합류하게 됨에따라, 실상 개막 초반보다 후반의 프로그램이 더욱 알차게 차려졌다.

영화에 대한 목마른 갈증이 조금이라도 해갈된 관객이라면 오늘부터는 포럼이나 세미나에 참가하여 지적 호사도 누려보면 금상첨화일 듯 싶다. 이번 영화제에서만이 맛 볼 수 있는 스페셜 코너를 추천한다.

* 놓치기 아까운 포럼과 세미나 일정

ㅡ 다큐비엔날레 포럼 - 다큐멘터리를 넘어서

5월1일 오후5시 전북대 건지 아트홀.
장 클로드 루소, 헤르츠 프랭크, 아리안 카가노프, 남안영, 프로그래머 김은희가 참여하여 주제 발제와 토론의 장을 연다.
점점 심화돼 가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 허물기로 인한 다큐멘터리의 사실성과 허구성의 경계를 조망하며 앞으로 다큐멘터리의 방향에 대한 모색의 시간.

ㅡ 필름메이커스 포럼 -불안한 현대, 우린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5월2일 오후 5시 전북대 건지 아트홀.
프로그래머 김은희, 정수완의 진행으로 초청자 로랑스 페레이라 바르보사와 닝잉의 주제 발표가 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두 감독의 최근작을 통해 그들 내면의 풍경과 시대적 고뇌가 어떻게 영화와 조우하는지 감독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시간.

ㅡ 특별강연 - 글라우버 로사와 시네마 노보

5월 3일 오후 2시 전북대 건지 아트홀.
브라질 영화 전문가인 랜달 존슨의 강연이 있다.
브라질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의 시네마 노보의 의미를 짚어보며 제3세계 영화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