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시티> 우린 조종당하는게 아닐까?
글: 박용하
2002년 03월 20일
제목과 칼럼 내용은 전혀 상관이 없다. 그저 오늘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다크시티'가 생각났을 뿐이다. 무슨 수업이였냐하면 음.. 후설이라는 독일 사람 수업이였다.
1. 후설
재수강을 하고 있는 현대독불철학강독이라는 엄청나게 사람 겁을 내게 만드는 수업에서 에드문트 후설이라는 또 엄청나게 머리를 터뜨릴 거 같은 사람의 현상학이라는 걸 설명을 졸지도 못하고(너무 어려우면 잠도 안오는 법이다. -_-;) 들으면서 다크 시티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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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영화가 주젠 아니에염.. ^^;; 푸헐 |
후설과 다크시티를 함께 보게 된 것은 '현상'이라는 말때문이였다. 다크시티는 외계인들이 인간들을 특정한 공간에 가둬둔채로 매일 자정이면 사람들의 기억을 지운다는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다. 즉 매일 사람들은 외계인들에 의해서 새로이 삶을 부여받는다.
후설이라는 사람은 사람이라는 존재는 자연적인 선입견을 가진다고 한다. 이걸 좀더 복잡하고 어려운 뭐라고 하였는데 잘 기억안난다. (아 이 붕어대가릴 봤나~) 즉 '세계는 그자체로 있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선입견이지 확인이나 논증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2. 비교적..
최근 영화들은 이러한 주장을 잘 반영하는 많은 작품들이 있다. 거의 모든 가상현실을 주제로 하는 영화들이 이러한 주장을 의심해봄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왜 이런 생각들을 사람들이 많이 할까?
(우리 후설 이야기는 하지말자. 2년전에 선생님은 같은 강의를 하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독일에는 '후설'이라는 사탕은 있지만 '후설'에 대해서 아는 이는 매우 적다고 한다. 독일 사람도 모르는 철학자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아무래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일상이 우리 뜻대로만 할 수 있는 게 드물다는 본능적인 깨달음에서가 아닐까? 당장 나는 이 컴퓨터에 글자들을 두들겨 웹상에 올려놓고 있기는 하지만 누군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요글을 맘대로 바꿀 수 있다. 삭제도 가능하고 변경도 가능하다. 내가 기억력이 대단하지 않으니 아마 몇구절을 바꾼 담에 매우 정치적인 의도로 여러 사이트에 복사해놓고 내 이름을 도용한다면 나는 아마도 그 말도 안되는 국보법 위반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걸 안다. ^^;;)
현대사회를 와서는 많은 매개체를 필요로한다. 그걸 현대사회가 복잡해졌으니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만약 현금인출카드가 없다면 우리는 수수료 600원을 훨 더 내지 않을 것이다. 신용카드가 없다면 쇼핑중독증은 더 줄었을테고 신용불량자라는 새로운 등급의 낙오병들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매개를 만드는 것은 더욱 소비의 회전을 빠르게 만든다. 더 많이 소비하게 만들고 더 많이 돈을 쓰게 만든다. 아무런 고민없이 말이다. 그런걸 알게 모르게 누군가 조정한다는 느낌, 그건 이제 본능이 되었다. 본능적인 것이다.
3. 영화
어..음.. 의례적으로 3번을 영화라고 했지만 사실 영화에 대해서는 별 할말이 없다. 음.. 아, 생각해보니 떠올랐다. 나는 칼럼을 쓴다는 이유로 의례적으로 또는 자기 검열적으로, 강박적으로 칼럼의 말미에 영화를 굳이 끄집어서 견강부회라도 언급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칼럼은 칼럼일 뿐 영화를 굳이 소재로 삼을 필요는 없다.
나는 이 사이트 운영진들에게 의해 조정당하고 있는 것이다. -_-
아.. 나는 외계인이다. (엑스터시 숙취인가보다..)
덧말: 넝담인거 알죠?
덧말2: 오랫동안 칼럼을 소홀히해 재미삼아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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