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닉 룸> 무엇을 봐야하는지 :::
박용하 | 2002년 07월 06일
조회 4635
<패닉 룸>은 많은 영화관련 사이트에서 혹은 홍보물에서 보여지듯 공간에 대한 감독의 애착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 말고 다른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패닉룸은 약간 '심심한' 영화라고 할 수 있지요.
이야기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이혼을 한 한 부인(맥 알트만/조디 포스터)과 딸 사라는 안전가옥이 딸린 집에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 안전가옥에 있는 채권을 노리고 삼인조 강도가 등장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 강도와 부인,딸이 벌이는 밀고당기는 혈투. 이것이 영화 전체의 스토리입니다. 다른 서브플롯은 없습니다. 공간설정이 단독주택 한곳이기때문에도 그렇겠지만 감독은 분명 충분히 곁다리로 빠질 수 있는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딱 그장소에서 딱 그이야기만 다룹니다.
그러한 점에서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단순한 줄거리로 갈 생각이였다면 좀더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라는 점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크게 볼 거리가 없습니다. 원씬 원컷으로 찰영된 삼인조 침입장면은 분명 매우 큰 충격을 줍니다. 단 한 장면으로 감독은 영화에서 보여줄 주제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지요. 그렇지만 그 한장면을 본 감동(?)으로 두시간여를 앉아있기에는 무언가 부족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커다란 모험을 시도한 영화라기 보다는 무언가 안정적인 코스를 밟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가족주의적 냄새, 그리고 전작들과 다르게 휴머니즘이 바닥에 깔린 설정, 그런 설정으로 당연스레 해피엔딩으로 가는 결말. 그런 것들이 새로움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실망을 줄 수 있는 영화지요.
그렇지만 데이빗 핀처와 조디 포스터의 매니아라면 봐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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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하
좋아하는거: 당당함, 영화, 여자친구, 카푸치노.
싫어하는거: 소심함, 거짓말, 게으름, 그리고 온갖 '버릇'들
피하지 않고 세상을 사는 것, 이 방법만 알아도 살았던 보람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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