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래시 애니메이션론 #2 :::

강병융 | 2001년 09월 29일 조회 2780
'엽기'에서 '판타지'까지 -해외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동향 |
 | | www.shockwave.com에 가면, <비틀쥬스>, <배트맨>, <크리스마스 악몽>, <슬리피 할로우>, <화성침공>, <혹성탈출>을 만든 팀 버튼 감독의 <스테인 보이>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머리가 무지하게 크고 우습게 생긴 주인공이 엽기적인 행각을 버린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플
래시 애니메이션 루저 캐릭터 (loser character)들과 다른 바가 없어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보인다. 일단 팀 버튼의 스테인 보이는 마시마로나 졸라맨과 같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자 만들어지지 않았다. 같은 사이트에서 제작, 상영해 극장용으로까지 만들어진 <사우스 파크>가 대중을 위한 작품이라면, <스테인 보이>는 매니아을 위한 아트 스타일 작품에 근접해 있다. <스테인 보이>는 내용의 엽기성을 담고 있지만 엽기적인 내용을 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외에 그로테스크한 화풍으로 보는 이에게 팀 버튼 특유의 느낌을 전해준다. 즉 엽기를 찾아 나선 이들을 위한 작품이라기보다는 팀 버튼 매니아를 위한 작품이라는 뜻이다. 최근 우리나라 캐릭터들이 하나 둘씩 상품화 되는 경향과는 달리 스테인 보이는 스테인 보이 자체의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스테인 보이는 전형적인 엽기성을 보이지만 해외의 캐릭터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경우 엽기성과 재기 발랄함으로 대표할 수 있는 것에 반해 해외의 플래시들은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www.jibjab.com의 경우 다양한 단편 플래시 애니메이션 모음으로 플래시 수수께기 등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www.rayoflight.com의 경우 일본 특유의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플래시로
잘 살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독일의 www.badcop.de의 경우 경찰을 소재로 서사성이 강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이 외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표현하고 있는 www.nosepilot.com도 우
리나라와 다른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플래시의 경우 하나의 범주 안에 묶을 수 있는 반면, 외국의 경우는 엽기는 물론
판타지까지 다양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Web Site |
내용 |
www.shockwave.com |
팀 버튼의 <스테인 보이>와 <사우스 파크> 등이 상영 중인 플래시 애니메이션 사이트 |
www.eneri.net |
한자와 함께 구성된 새로운 형식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곳 |
www.jibjab |
단편 플래시 애니메이션 모음 |
www.rayoflight.com |
전형적인 재페니메이션 스타일의 화면을 플래시로 볼 수 있는 곳 |
www.badcop.de |
경찰을 소재로 한 서사성 강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있는 곳 |
www.nosepilot.com |
몽환적인 분위기의 플래시 애니메이션 사이트 |
www.3graphics.com/game.roulette |
플래시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화면을 볼 수 있는 곳 |
www.graphicsagogo.com |
독특한 화풍의 플래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 |
<국외 플래시 애니메이션 사이트>
샤오샤오, 마시마로, 졸라맨을 보고 신선하지 않다고 말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플래시는 처
음 접하는 사람에게 참신하다. 제작자 역시도 플래시라는 툴을 통해 신선하고 참신한 생각들을 담
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플래시의 가능성을 Fresh함에서 끝낼 순 없을 것이다.
플래시의 전성 시대를 이어가기 위해선 플래시란 도구의 개발 못지않게 인터넷의 환경도 중요하다.
애니메이션의 강국인 일본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폭넓은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빠르게 플래시의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그 빠른 인터넷 환경을 만드는 일은 플래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이토록 인기는 끄는 이유가 인터넷의 발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과 미
국은 애니메이션의 진정한 강국이다. 한마디로 애니메이션 창작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다는 뜻이
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창작 시스템보다는 하청에 가깝다. 즉, 우리나라의 경우 애니메이션의
산업적인 기반이 부실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새로운 영상 세대들의 등장과 이들의 욕구가 플래시
툴(tool)을 통해 발산되기 시작한 셈이다. '새로운 세대의 창작욕구+새로운 영상 제작 도구,플래시
의 등장+폭넓은 인터넷 인프라'가 어울려 지금의 플래시 전성 시대의 문을 열게 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가 전성기의 정점은 결코 아니다. 이제 시작인 셈이다. 산업으로서의 플래시는 걸음마 조차 하
지 않았다. 고작해야 플래시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인형이나 열쇠 고리를 만드는 수준이다. 앞으로
<아치와 씨팍>과 <갤럭시 크라이시느 2>등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고 한다. 이들을 시발점
으로 산업으로서의 플래시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나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도 아직까지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산업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그만큼 미개척 분야인 셈이다. 아직까지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상태이다. 그래서 플래시의 세계는 전망이 밝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재 득세하는 수많은 이땅의 개성적인 플래시 캐릭터들을 돌아보며, 대한민국이 플래시 강국으로,
더 나아가 웹 영상 컨텐츠의 강국으로 설 날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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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병융 오넷콜맨, 살바도르 달리, 무라카미 하루키, 이제하, 장 비고, 키애누 리브스, 정성일, 쿠엔틴 타란티노, 무라카미 류, 이무영, 존 드 벨로, 김영하, 로이드 카우프만, 장정일, 디지 길레스피
- 상기 거명된 자들을 한꺼번에 믹서기에 넣고 갈아서 마시고 싶은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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