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아버지를 끌어내리거나 거세하기 보다는 그 거짓을 어찌해서건 아버지로 만들어보려는, 그럼으로써 어떻게 해서든 그가 술에 취했을지라도 아버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때문일 것이다." --> 저는 이것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공권력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공권력을 받아들이라고 영화가 암시한다는 식으로 홍창욱님은 말씀하시는데 이해하기 힘들군요. 공권력을 상징하는 형사들을 영화 속에서 모조리 응징하지 않아서 불만이신가요? 형사들은 공권력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그 공권력의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그들 역시 80년대의 공기 속에 붙잡힌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기에 단순한 알레고리를 넘어서는 복합적인 인물들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비유는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거짓된 아버지를 응징하기 위해 모든 형사들을 다 처분해야 옳을까요. 영화 속에서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80년대의 무능함 혹은 공권력 때문에 연쇄살인범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 아닌가요? 그렇다면 이 영화는 80년대를 비판적으로 냉정하게 보라고 우리에게 촉구하는 셈입니다. 형사들에 대하여 관객들이 심정적으로 동일시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를 제대로 본 관객들은 형사들이 시종일관 노출하는 여러가지 문제에 눈감지 않습니다. (피의자를 구타한 조용구 형사에게 주의를 주면서 신반장이 조형사를 구타합니다. 이 대목만 보아도 공권력의 알레고리인 형사들이 공권력의 희생자이기도 함을 알 수 있고, 그 힘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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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술취한 아버지의 기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