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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시선


'SWAT 특수기동대' 재미있게 본 영화 :::


김동진 | 2003년 10월 02일
조회 4627


끊임없이 개봉되는 헐리우드 액션 대작들 중에 오랜만에 군더더기 없이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아주 기가 막히게 잘 만든 영화 한편을 감상했습니다. <SWAT 특수기동대>, <언더월드>와 <내츄럴 시티>를 보고 나서 곧바로 감상을 해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보다 참 재미있었고, 깔끔하게 아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입부는 뻔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지만 내용이 전개될수록 더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던 <언더월드>와 <내츄럴 시티>와는 확연히 다른 참 부러운 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처음 본 <내츄럴 시티>는 그동안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들보다는 다소 나아진듯 하면서도 내용과 이미지의 독창성을 느끼기가 참 어려웠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너무 어색했고, 편안한 마음으로 끝까지 영화감상을 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2080년대에도 돈의 위력은 여전했고, 매춘도 존재하고, 시민권자와 비시민권자들간의 삶의 조건과 환경은 더 극명한 대조를 이룬 암울한 미래에 대한 자화상을 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전개나 분위기는 <원더풀 데이즈>를 떠오르게 했고, 그동안 헐리우드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장면들도 꽤 됩니다. 유지태의 연기는 거울 속으로 못지 않게 여전히 어색하고 안 어울렸습니다. 큰 기대없이 한국형 SF영화의 탄생에 의의를 두면서 대형화면으로 영화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 정도만 극장에서 보기에 적당한 영화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긍정적인 추천을 하기가 상당히 어색하고, 고민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어렸을 때 그레이트 마징가에 마징가Z이 등장한 TV만화와 소머즈와 600만불의 사나이가 같이 나와 악당들을 물리치는 외화를 매우 재미있게 본 기억이 생생합니다. 프레디와 제이슨이 주인공인 영화가 헐리우드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더니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나오는 <언더월드>도 1위를 했습니다. 아이템 고갈에 시달리는 헐리우드가 슈퍼맨과 베트맨, 원더우먼과 소머즈, <매트릭스>의 네오와 <터미네이터>의 존 코너나 T-800, <스파이더맨>과 <엑스맨> 등등을 같이 등장시키는 울궈먹기식 영화제작을 앞으로 어떻게 계속 해나갈지 참 궁금해지네요. 킹콩과 헐크나 고질라가 등장하는 영화도 나올려나? 참 한심한 헐리우드입니다.

지나 데이비스와 <다이 하드>로 유명해진 레니 할린 감독이 결혼 후, <롱키스 굿나잇>과 <컷스로트 아일랜드>를 촬영하고 나서 서로 헤어졌는데, 올 여름에 약혼을 한 케이트 베킨세일과 언더월드의 감독 렌 와이즈만은 앞으로 잘 살까요? <언더월드>를 보면서 진주만의 케이트 베킨세일이 액션 여전사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느낌보다는 남편될 사람을 위해 <매트릭스> 남녀 두 주인공의 의상을 번갈아 입어가면서, 주윤발을 흉내내는 총질과 달리기를 참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어차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전쟁 이야기이기 때문에 스토리보다는 액션이나 특수효과 등의 멋진 볼거리가 많아야 하는데, 전혀 그런 볼거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역시 다른 영화에서 많이 본 장면들을 여전히 또 보게 되었습니다. 속편 제작이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영화가 끝났는데, 언더월드2를 만들고 나서도 케이트 베킨세일과 렌 와이즈만이 다정히 뜨거운 사랑을 계속 나눌까요? 유치하고 식상한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과거 TV시리즈물을 영화화 한 특수기동대라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처음부터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원칙적인 상관과 다열질적이고 현장에서의 순발력이 뛰어난 기동대 대원과의 갈등, 파트너간의 갈등이 등장하고, 곧이어 능력이 뛰어나지만 상관과 안 맞았던 흑인 팀장이 다시 특수기동대로 돌아와서 새롭게 팀을 구성하여 열심히 훈련을 시킵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가 다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고, 특별한 볼거리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 다음부터 영화는 참 괜찮아집니다. 깔끔하고 스토리와 볼거리의 균형감각이 참 잘 잡힌 제대로 된 헐리우드 액션영화입니다.

'S.W.A.T 특수기동대'를 <언더월드>와 <내츄럴 시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잘 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괜찮은 헐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 이후로 형사들이 주인공인 영화들이 몇편 더 만들어지고 있거나 만들어질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수기동대 만큼은 아니더라도 아기자기한 드라마가 아닌 제법 스케일이 큰 형사나 검사, 경찰특공대가 주인공인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하지만 웬지 또 저만의 기대로 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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