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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 어웨이> 주말 극장가 선점


글: 윤상열
2001년 02월 06일

<캐스트 어웨이>가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웠다. 주말 관객 동원수 12만 5천명으로 전미 박스 오피스 3주 연속 1위의 기록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어갔기 때문이다. <미트 페어런츠>라는 흥행대작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은근한 흥행성과를 노렸던 CJ로서는 이제야 등을 곧게 피고 자신들의 배급작품에 안도감을 내 쉴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다가 1월 22일 톰 행크스의 58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과 더불어 3월 25일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남우주연상 수상도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흥행의 고삐를 늦출 만한 여유가 잠시도 없는 것이다.

서울 지역 2만여장 예매로 최고의 예매 기록을 세웠으며, 45개 스크린 동시 개봉과 함께 105개라는 외화 사상 최다 프린트 벌수 기록을 세운 것이다. 또한, 개봉 전날 전야제를 연 서울, 메가 박스, 강변 CGV등의 극장에서 매진을 기록하였으며, 이러한 현상은 개봉 첫 주말 관객동원수 12만 5천명 흥행 1위 기록으로 나타났다. 2시간 20분의 긴 상영시간에 따른 개봉 극장 당 1일 평균 4.5회의 상영회수를 감안할 때 2만여장의 예매 기록과 12만5천명의 흥행 기록은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캐스트 어웨이>의 이러한 흥행기록은 저조했던 1월 극장가의 분위기를 깨고,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리는 역할을 하여 흥행가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사실 어느 정도 예측된 결과이기는 해도 <캐스트 어웨이>가 이 정도의 흥행 대박을 터트려 줄 것이라고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던 일 이였다. 하지만 졸업 시즌을 앞둔 극장가에는 <캐스트 어웨이>의 독주를 막을 만한 대작이 없었다는 점도 한 몫 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였다. 거기다가 시네마서비스의 배급을 뛰어 넘는 CJ의 놀라운 배급력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음이 틀림없었던 것 같다. <번지점프를 하다>가 강력한 라이벌로 대두될 것이라는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수치에 가장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은 KTB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공동배급을 이루었던 초기 투자형태에서 CJ의 독점적 배급형태를 견지하기 위해서 브에나비스타에 번지의 배급을 맡겼던 KTB로서는 앞으로의 관객들의 발길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로도 보인다.

아마도 <캐스트 어웨이>가 주는 흥행 요소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같은 휴먼 장르를 선호하는 관객들의 기호와 더불어 가장 안정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톰 행크스라는 배우의 역할이 큰 비중을 담당한 것 같다.

한편 <번지점프를 하다>는 주말 4만 5천명의 관객동원을 이루어내면서 <캐스트 어웨이>에는 못미치지만 어느정도 괜찮은 흥행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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