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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장기흥행 조짐


글: 라인지기
2001년 02월 15일

2월 3일 개봉한 이병헌, 이은주 주연의 <번지점프를 하다>의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개봉 2주만에 서울관객 20만을 돌파한 이 영화는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흥행의 뒷심을 받고 있다. 현재 서울극장에서 2관으로 확장 상영되고 있는 <번지점프를 하다>는 지난 2월 13일 2천3백 여명(서울극장)의 관객을 동원하여 <캐스트 어웨이>(1600명)보다 7백명이나 앞선 관객수를 기록했다. 또한 <번지점프를 하다>는 영화 속에 쓰인 소품경매 이벤트에서도 높은 반응을 불러 일으켜 관심을 끌고 있다. <번지점프를 하다> 소품 경매 이벤트는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5일까지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과 개봉 당일 칵테일 바 The Flair에서 두 차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최근 영화 속 소품들을 이용한 경매가 이벤트의 한 전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번지점프를 하다>의 소품 경매는 그 영화만큼이나 독특한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는 <번지점프를 하다>가 현재가 아닌 1983년과 2000년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에 83년의 다소 촌스러운 소품들도 있었고, 83년과 현재를 이어주는 영화에서 중요한 소품들이 대거 경매 아이템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품 경매가 이루어졌던 소품들로는 첫 눈에 반한 태희를 캠퍼스에서 발견하고, 인우가 매준 태희의 하얀 운동화, 83년 태희(이은주 분)가 음악다방에서 인우(이병헌 분)에게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라이터를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했던 장면에서 등장했던 이은주의 얼굴이 새겨진 지포 라이터, 군 입대날 용산역에서 태희를 애타게 기다리던 인우가 입었던 리바이스 청자켓, 오래전 인우와의 기억을 떠올린 현빈 (여현수 분)이 용산역으로 갈 때 탔던 자전거와 국어교사가 된 인우가 끼고 있는 알마니 안경 등 다수였다.

이러한 다양하고 독특한 <번지점프를 하다> 소품 경매이벤트에는 개봉 후 <번지점프를 하다>를 3번 보았다는 <번지점프를 하다> 마니아부터 이병헌, 이은주의 열혈팬, 실용성있는 물건을 싸게 구입하고 싶다는 알찬 네티즌까지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경매 소품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이은주의 얼굴이 새겨진 지포 라이터였다. 옥션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이은주의 얼굴이 새겨진 라이터는 경매가 1000원에서 시작하여 무려 20만 6천원이라는 고가에 낙찰되었다. 이 경매가는 이병헌의 리바이스 청자켓(8,2000원), 이은주 후드 점퍼 (100,000원), 이병헌 알마니 안경 (150,000원) 등 다른 소품들을 제치고 최고가로 낙찰되었다. 그것은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 라이터가 83년과 2000년의 사랑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의미있는 소품이었고, 이은주의 얼굴이 새겨진 단 하나의 라이터라는 점 때문에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열띤 경매열기를 불러일으킨 <번지점프를 하다>는 OST에 대한 반응 역시 뜨거워 벌써 2만장의 판매를 올렸다. 또한 개봉 전에 이미 발간된 영상화보집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한편 제작전부터 높은 완성도로 관심을 모았던 시나리오에 대한 극찬이 이어지면서 LG 텔레콤에서는 PCS폰을 통해 이 시나리오를 서비스할 예정에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이토록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번지점프를 하다>가 장기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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