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홈페이지의 새로운 실험 <올빼미의 성>
글: 라인지기
2001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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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온라인 상에서 영화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져온 영화 홈페이지. 언제부터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이러한 홈페이지들은 이젠 영화 홍보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매체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몇 년 동안 개봉영화의 대부분은 각각 영화의 성격과 분위기에 걸맞는 홈페이지를 오픈해 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되어 온 것이 사실인데 영화의 줄거리나 배우에 대한 자료, 포스터 및 동영상, 그리고 삽입 음악 등 영화 자료를 공유하도록 하는 등 기본적인 메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빼미의 성>의 홈페이지는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홈페이지 구성안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기획에서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영화의 홈페이지(OFF 방식)와 웹머드 엔진을 적용한 사이트(ON 방식), 두 가지를 모두 적용하여 제작된 이 곳에서는 네티즌들이 수동적인 정보 관람에서 나아가 스스로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있다. '꿈속의 꿈' 메뉴에 있는 '미로의 방' 등 개인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보드놀이 형태의 퍼즐게임과 실시간 대화방에서 즐기는 채팅, 그리고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하여 상대를 지목해서 진행하는 간단한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그것.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 역할과 동시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의 요소를 겸비한 이 홈페이지가 오픈한 이후 영화팬과 게임팬 모두에게서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월 국내 개봉할 <올빼미의 성>은 일본대중문화 3차 개방후 비로소 만나게 되는 진정한 일본 SFX 블록버스터이다. 일본 역사극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2000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이 영화는 어둠 속에서 기밀정보를 장악하고 은밀하게 요인을 암살하는 등 신비한 존재로 인식되어온 '닌자(忍者)', 그들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겪어야 했던 사랑, 배신, 복수를 드라마틱한 감동과 세계 최고 수준의 일본 SFX로 그려낸 영화이다. 오시마 나기사, 이마무라 쇼헤이와 함께 일본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거장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이 일본 지성계의 거인인 '시바 료타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수작이다. '닌자'는 권력층과 계약을 맺고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는 프로용병으로 오늘날의 CIA같은 존재.
이 영화에서는 닌자만의 검법과 스텝, 변신술, 뛰어난 액션을 만날 수 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프랑스 용병부대로부터 무술 뿐아니라 직접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살기까지도 전수받았다고. 뿐아니라 2년 여에 걸친 대규모 로케이션 촬영, 이후 장장 8개월 동안의 최첨단 컴퓨터그래픽 작업으로 볼거리도 풍부하다. 5만 대군의 맹렬한 전투씬, 두 닌자의 대결씬 등 무려 100여 컷에 걸쳐 세계 최고의 SFX 기술들이 선보였는데 그 중 일본왕궁 특유의 밀실과 벽화의 미로 속에서 펼쳐지는 결투장면은 압권! 놓칠 수 없는 화려한 액션 씬의 정수다!
온라인 상에서 다른 영화들과는 차별화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네티즌과 먼저 만난 <올빼미의 성>, 이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개봉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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