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우나에 간 이요원과 김민선
글: 라인지기
2001년 0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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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퉁과 짝퉁이 만났을 때, 예~!"
여기는 영화 '아프리카' (신승수 감독)의 부산 촬영현장. 사인조 여갱단을 흉내낸철없는 학생들이 마침 의상실에 옷을 고르고 있던 원조(?)들과 맞닥뜨린 것이다.
이들의 어이없는 행동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던 주인공들은 곧 사태를 파악하고 장난감 권총을 들이대고 있는 그들 앞으로 씩씩하게 걸어나간다. 그리고는 진짜 총으로 의상실 마네킹의 머리를 날려버린다. 진퉁을 만난 짝퉁들은 이 광경을 보고는 이내 무릎을 꿇고 싹싹 빌며 말한다. "저희 언니들 팬이에요~"
신승수 감독의 <아프리카>는 이렇게 유머러스한 상황만으로도 촬영장에 활기가 돈다. 때문에 CF와 드라마 촬영장을 오고가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요원과 김민선, 이영진, 조은지도 촬영장에만 오면 피곤함을 잊은 채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감독의 슛사인을 기다린다.
더욱이 가짜 4인조 갱단으로 분한 남자 연기자들이 어설픈 화장을 하고 신고 있던 양말을 벗어 가슴을 급조하는 순발력을 보이자 촬영장은 금새 웃음바다가 됐다. 거기다 독특한 부산 사투리로 "손들어, 우리는 아프리카다. 움직이면 쏜다!!"를 연발하자 주인공들과 촬영하던 제작진들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여러 번 NG가 나기도 했다.
이날 촬영은 부산 남포동 시내에서 행해졌기 때문에 마침 주말을 이용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더군다나 촬영장 근처에는 영화 촬영을 보기 위해 끊임없이 사람들이 모여들어 촬영통제에 한동안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부산에서 꾸준히 영화촬영이 진행되었던 경험 때문인지 부산시민들은 촬영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 제작진들을 감동시켰다.
우연히 권총을 손에 넣은 네 명의 여자들이 펼치는 발랄하고 깜찍한 일탈을 그린 영화 '아프리카'가 촬영이 거듭될수록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초반부에는 잔잔한 감정씬들을 촬영했지만 이제는 권총을 갖고 본격적으로 펼치는 귀여운 강도행각들을 주로 찍고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자칫 서로 경쟁의식을 갖고 단독행동을 일삼지 않을까 우려했던 네 명의 여배우들이지만 이제는 서로의 연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더구나 무더운 날씨와 과도한 스케줄로 인해 지치고 짜증날 만도 할텐데 애교 넘치는 행동과 장난으로 촬영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도 보인다. 네 명이 이제 신세대 스타에서 진짜 여배우로서 영화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무서운 강도라기 보다는 오히려 귀엽고 발칙한 개구쟁이들이라는 표현이 더욱 걸맞는 네 여배우들의 영화 '아프리카'. 앞으로 더욱 유쾌하고 액티브한 장면들을 촬영하게 될 '아프리카'는 현재 50% 정도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 오는 12월 관객들과의 화끈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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