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뉴스

안방서 즐기는 푸짐한 설 영화들


글: 윤상열
2002년 02월 09일

사흘 간이나 이어지는 이번 설 연휴를 맞아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다양한 영화들을 알아보고, 입맛에 맞는 선택을 한다면 집안에서 보내는 무료한 하루 하루를 그나마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인과 친지, 가족 간에 함께 하는 극장 나들이도 덧붙여진다면 한껏 더 나아지겠지만 다가오는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놓쳐서는 안될 연인들에게는 자중(?)을 권하고 싶다. 그래야 새로움이 더할 테니까 말이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월 9일 토요일에는 '제리 맥과이어'가 KBS2에서 방영된다. 톰 크루즈, 르네 젤워거 주연의 멜로물로 삶은 돈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명제를 알려준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상도의 한 대사가 떠 오른다. "소인, 장사는 돈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맞는 말인데, 이 영화에선 이런 대사 밖에는 안 들린다. "Show me the money" 어린 조카 왈 "어, 스타크래프트에서 내가 치는 말인데...." 암튼 지금은 헐리우드에서 한 단계 상승한 지위를 확보한 르네 젤워거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녀가 어디에 또 나왔냐구? 바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그녀랍니다.

다음으로 같은 날 MBC에서 때려지는 영화는 '엔트랩먼트'이다. 캐서린 제타-존스의 강렬한 엉덩이가 뭇 남성들의 느끼한 시선을 후려치던 예고편이 떠오른다. 거기에 다리 후들거리는 숀 코너리까지. 가족들과 오붓하게 자리 하고 그녀의 엉덩이를 감상하시라! 아니 웬 망발. 무안하면 채널을 1시간 이전부터 EBS로 고정해 놓는 것은 어떨지 싶다. 바로 '페기 수 결혼하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좀 낡았지만 캐서린 제타 존스와 이름이 비슷한 캐서린 터너가 출연한다. 상대배우는 노래하는 니콜라스 케이지 이다. 옛날 영화 안에서는 어김없이 노래를 부르던 그였지만 요즘은 '패밀리 맨'을 빼곤 통 보질 못했던 것 같다. 블록버스터만 출연해서 그런가. 역시 배부르면 노래 안된다니까. 감독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일요일 방영되는 영화들은 낼 게재됩니다. 쉬는 날이 없다는 거. 이거 인터넷의 장점 아니겠습니까! 신문이 침묵하는 연휴. 씨네라인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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