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이 올해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영상물에 대한 프로젝트 투자에 대거 나선다. 지난해 말 영화전문 벤처투자조합들을 상당수 결성해 투자자금을 충분히 마련했기 때문이다. 소빅창투와 튜브 인베스트먼트, 벤처플러스는 작년 12월 각각 100억원 규모로, 일신창투와 드림벤처캐피털은 각각 50억원 규모로 영화전문 벤처투자펀드를 결성했다. 이 벤처투자펀드는 올해 18편에 15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무한영상벤처투자펀드(무한기술투자)와 드림영상1호 벤처투자펀드(드림벤처캐피털), 코웰멀티미디어 벤처투자펀드(코웰창투)는 20편에 17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 꾸준히 영화제작에 투자해온 KTB네트워크와 제일제당은 올해에도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성된 영화전문 벤처투자펀드는 8개로, 펀드 규모는 750억원에 달한다. KTB네트워크에서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문상일 상무는 『다른 벤처캐피털들도 영화전문 벤처투자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어 올 상반기 중 펀드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면서 『영화와 애니메이션 투자가 이미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영화 중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를 제외하곤 큰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영화에 대한 과열투자 조짐은 자칫 「벤처거품」과 같은 「영화거품」을 만들어 큰 손실을 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신창투의 고정석 사장은 『한국영화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지만 영화 한 편 제작에 20억원 이상이 들어가면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30억~40억원이 투입되는 대작보다 20억원 이내에서 제작과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영화에 벤처캐피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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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영상 전문펀드 750억원 결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