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왕> 미국 현지에서 대대적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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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왕> 미국 현지에서 대대적 호평 :::

양유창 | 2001년 04월 06일
조회 1431

미국배급 청신호

지난 3월 23일에 시작되어 4월 8일에 막을 내리는 뉴욕의 '뉴 디렉터스 뉴 필름스(New Directors New Films)' 영화제를 통해 미국 프리미어를 가진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이 관객과 현지 언론 매체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미국 배급의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매체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는 이례적으로 큰 지면을 할애해 <반칙왕>에 대한 비중 있는 평을 실었다. 프로 레슬링이 '마초이즘과 쇼비즈 성향이 강한 화려한 쇼’라 생각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깜짝 놀랍고 유쾌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서두를 연 저널리스트 A. O. Scott은, "최고의 육탄 코미디 장면은 비감(悲感)의 정서가 흐르고,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주인공 대호와 그의 레슬링 동료들에게서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 느껴진다. 대호가 상사를 이겨보려는 부질없는 시도를 하는 장면이나,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이루는 막판의 유혈 난무한 레슬링 시합 장면에서 김지운 감독은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인 잔혹성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그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리고 레슬링을 연출한 방식에 대해서는 "고전적인 슬랩스틱을 차용하여, 흔히 TV의 프로레슬링에서 보여주는 과장된 액션이나 정신 없는 카메라 워킹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절제되면서도 장엄한 안무에 가깝게 연출했다"면서, <반칙왕>은 "관객을 한 방 먹이고는 간지럽히는 듯한 영화"라고 평했다.

실제로 <반칙왕>이 상영되었던 24, 25일, 상영관인 현대미술관(MOMA)은 만원을 이뤘고 유난히 진지하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뉴욕 관객들은 시종일관 폭소를 터뜨려, 영화제 관계자들은 그러한 관객의 반응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뉴욕타임즈 외에도 빌리지 보이스(Village Voice)나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주간지인 타임 아웃(Time Out)에 집중 소개되었으며, 특히 타임 아웃은 <반칙왕>을 '꼭 보아야 할 영화' 중의 하나로 꼽으면서 <반칙왕>의 사진을 기사의 헤드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뉴욕 현지 관객과 평단의 호응에 고무된 USA Films, 미라맥스 등 굴지의 배급사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반칙왕>의 미국 내 배급논의가 급류를 탈 전망이다.

양유창
마음으로부터 그림을 그립니다. 무의식으로부터 시를 씁니다.
비밀스럽게 여행을 떠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운명과 미래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떨어뜨린 책갈피에서 21세기가 느껴집니다. 그곳은 슬픈 신세계입니다.
이별이란 말은 너무 슬퍼 '별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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