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씨네마테크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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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씨네마테크 개관 :::

이동진 | 2000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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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씨네마테크가 생긴다. 계간지 '필름컬처' 편집진 중심으로 최근 구성된 '서울 씨네마테크 준비위원회'는 11월3일 서울 정동 스타식스 극장 제6관을 씨네마테크로 개관한다고 밝혔다.

씨네마테크(cinematheque)란 고전 예술영화들을 상설 상영하는 시설을 일컫는 말. 주제별 감독별 국가별로 집중 상영한다는 점에서 흥행 수익을 위해 한 작품을 장기간 상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과 다르다. 파리에 있는 씨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경우 영화사 최대 운동인 '누벨 바그'를 주도하는 등 프랑스 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0년대 이후 영상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사에 기록된 고전 영화들을 볼 기회가 없어 그간 국내 영화광들과 영화과 학생들은 씨네마테크의 출현을 갈망해왔다.

필름 상영을 원칙으로 하는 서울 씨네마테크는 개관 프로그램으로 '오손 웰즈 회고전'을 개최한다. 영화사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시민 케인'을 비롯해 '상하이에서 온 여인' '심야의 종소리' '거짓의 F' 등 10편을 상영한다.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도 예정되어 있다. '동경이야기' '만춘' '꽁치의 맛' 등 12편의 대표작을 소개할 계획이다.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임재철씨는 "우리 대학 영상관련학과가 수십개이지만 영화 교육 자체가 너무 제작 쪽에 치우쳐 있다"며 "서울 씨네마테크가 제대로 된 영화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씨네마테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일반 극장과 다른 운영 방식 때문에 일반 회원 및 후원 회원을 모집한다. (02)720-8702.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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