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크린쿼터, 프랑스 의회 초청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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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크린쿼터, 프랑스 의회 초청 토론회 개최 :::

박해현 | 2002년 02월 22일
조회 1493

'유럽 영화의 미래' 토론회

‘한국 영화 붐’을 몰고 온 원인 중 하나로, 영화계에서는 스크린 쿼터제를 꼽는다. 프랑스 의회가 20일 파리에서 연 ‘프랑스와 유럽 영화의 미래’ 토론회에서 한국의 스크린 쿼터제와 자국문화 산업 보호 정책이 관심을 모았다.

프랑스 의회 초청을 받은 정병국ㆍ최용규 의원과 시민운동단체 ‘스크린 쿼터 문화 연대’ 관계자들은 20일 토론회에 이어 프랑스 외교부와 프랑스 작가ㆍ감독ㆍ제작자 협회(ARP)등을 방문, “한 국가에서 특정 국가의 영상물이 40~50%이상을 독점해서는 안된다는 세계문화협약과 세계문화기구 구성이 필요하다”며 유럽의 동참을 제안, 호응을 얻었다.

미 영화 유럽 점유율 73.7%

프랑스 의회 ‘문화-가족-사회 문제 위원회’위원장 장 르 갸렉의원) 주최로 이날 열린 이날 토론회는 미국 영화 공세에 맞서 유럽 연합(EU) 공동의 영화 산업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프랑스 영화계 인사들과 의원,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의원들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EU 15개 회원국에서 현재 미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2000년 한해 동안 미국영화 점유율은 평균 73.7%를 기록했다. EU 자국 영화 평균 점유율은 지난 60년대 60%에 이르렀던데서 크게 후퇴, 현재 22.5%에 불과하다. 다만, ‘아멜리에’로 지난해 관객 기록을 갱신한 프랑스만 자국 영화 점유율이 2000년 38.9%에 이어 2001년 41%로 두드러질 뿐이다.

유통 개선제도 효율성에 관심

프랑스 의회 마르셀 로즈몽(Rosemont) 의원은 “오늘날 프랑스 영화 산업은 심층적인 환경 변화에 직면, 공공 지원 조치의 바탕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문화적 세계화’와 관련, 한국의 스크린 쿼터제를 검토 대상으로 소개했다. 로즈몽 의원은 새로운 환경의 특징으로 영화 산업 내부의 집중화 경쟁 강화 문화적 세계화의 진행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그는 “영화를 비롯한 문화는 상품이 아니라는 논리로 미국의 영화 시장 자유화 논리에 맞서야한다”며 ‘문화적 예외성’을 주창해온 프랑스 정부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정병국 의원은 “한국 정부의 영화 지원 규모는 2001년 670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한국 영화 산업의 발전은 스크린 쿼터제를 유지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스크린 쿼터 문화 연대’ 김홍준 국제 연대위원(영상원 교수)은 “유럽의 영화 지원이 사전 제작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비해 한국의 스크린 쿼터제는 자발적으로 제작된 영화에 대해 최소한의 유통을 보장하는 사후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단은 20일 회의에 이어 21일 프랑스 외교부, 영화 감독협회 등을 방문, 문화적 다양성을 키울 수 있는 ‘세게 문화 기구’ 구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지난해에도 스위스 제네바 WTO본부에서 열린 ‘시청각산업 세미나’에 참석, 스크린쿼터제의 효율을 설명하고 ‘문화 다양성 확보’를 제창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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